[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식품·유통업계의 그린경영 움직임이 활발하다. 환경문제에 민감한 여성소비자들, 이른 바 '에코레이디(Ecolady)'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에코레이디'들은 생활 속에서 능동적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며, 제품을 소비 할 때도 제조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줄이도록 노력한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을 뜻한다.이에 CJ제일제당과 빙그레, 매일유업 등의 식품업체와 롯데, 신세계 등의 유통기업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생산라인을 바꾸고 포장재에도 친환경을 도입하거나, 행사용 전단지를 아예 없애 종이생산에 필요한 나무 벌목량을 줄이는 등 그린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올 추석 명절 선물세트에 쌀겨를 이용한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했던 CJ제일제당은 최근 환경운동가 훈데르트바서(오스트리아. 1928~2000)의 작품을 주제로 2010년도 캘린더를 디자인했다. CJ제일제당은 그림 사용료로 1만5000유로(한화 약 2600만원)을 기부했고, 이 돈은 숲 가꾸기 운동에 쓰여지게 된다. 이 외에도 햇반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 부산공장은 올해 4월부터 폐기물 소각장에서 소각돼 버려지던 폐열을 양질의 스팀으로 재생산해 햇반 제조라인에서 사용하고 있다. 약 6억원을 들여 스팀을 만들 수 있는 '스팀 제너레이터'(steam generator) 설비를 도입해 탄소배출량을 줄였다. 또한 햇반 생산과정에 쓰이고 남은 스팀은 다른 건물에서 생산하는 다시다 건조에 필요한 열 에너지로 전환했다. CJ제일제당은 이런 노력을 통해 연간 1100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00톤의 탄소배출량은 인천과 뉴욕을 400회 왕복 운행하는 항공기가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과 맞먹으며, 300만개 이상의 햇반을 생산하는데 발생되는 양이다. CJ제일제당은 이런 탄소 절감 노력을 바탕으로 정부가 '탄소인증제'에 이어 도입 준비 중인 '저탄소인증'을 업계 최초로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빙그레는 김해공장에 생산과정에서 사용한 물을 정화한 '생태연못'을 만들었다. 매일유업은 이산화탄소 절감을 위해 6개 공장 가운데 규모가 제일 큰 평택공장의 대형보일러를 LNG 보일러로 전환해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롯데제과는 종이포장재에 친환경 잉크로 인쇄한 제품을 내놓고 있고, 동서식품도 커피 선물세트를 출시하면서 재활용 용지를 사용하고 콩기름 잉크로 인쇄한 그린 패키지를 적용한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친환경 경영'이 대세다. 롯데백화점은 전단지를 재생용지를 활용한 친환경 전단지로 제작하고 있으며 전단지 인쇄에도 친환경(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유해화학물 배출을 줄이고 있다. 또 '에코백'이라 불리우는 환경 장바구니 증정 캠페인을 벌여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내년부터 전국 이마트의 비닐 쇼핑백을 없애기로 한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행사용 전단지를 아예 없앴다. 이마트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120개 이마트에서 4억1000만부(2절 기준)의 전단을 발행했다. 이번 조치로 연간 1만 톤의 종이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의 친환경 경영 정책을 총괄하는 김상병 에코프로젝트 팀장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 제품의 사회적 파급효과까지 생각하면서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CJ제일제당은 탄소배출 저감화에 최고로 노력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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