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IT산업에 새바람..'포스트 PC시대 준비'

PC업체들, 스마트폰, 태양전지, 전자책 등으로 눈 돌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파운더리 반도체와 PC가 주도했던 대만 IT 산업에 판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토종 기술의 부재로 해외 경쟁사에 밀린 PC업체들이 스마트폰과 태양전지 등 차세대 산업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포스트PC 시대를 준비하고 나선 것.비즈니스위크 최신호는 글로벌 IT산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대만의 PC 업체들이 금융위기 이후 재정 압박으로 막다른 골목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휴렛팩커드, 델, 소니 등 세계적인 PC업체들이 비용절감에 들어가면서 그 여파가 대만 업체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대만의 대표적 반도체업체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가 최근 수백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남아있는 직원들도 무급휴가 조치를 취하면서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모리스 창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업체들이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인 것은 옛 말이 됐다"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TSMC는 최근 태양에너지와 발광다이오드(LEDs)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다른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업체는 TSMC뿐만이 아니다. 반도체 업체 UMC(United Microelectronics) 역시 지난 8월 태양전지와 LEDs 사업에 뛰어들었고, LCD 전문 제조업체 AUO(AU Optronics)는 전자책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PC 기업 에이서(Acer)는 스마트폰 제작에, 콴타컴퓨터(Quanta Computer)는 카메라, 게임기 등의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7 출시로 PC시장의 경기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일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세계적 컨설팅그룹 맥킨지의 빌 와이즈맨 대만 파트너는 "대만 PC업체들의 사업모델이 벽에 부딪혔다"며 "일부 회사들이 사업다각화와 브랜드 확장 등 포스트 PC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노트북 제조업체 위스트론(Wistron)의 사이몬 린 최고경영자(CEO)는 "위스트론이 향후 인터넷 관련 사업을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지만 그것이 반드시 컴퓨터일 필요는 없다"며 "아무도 PC산업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전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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