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호젓한 길 걷노라니 자연이 말을 거네

한국관광공사 추천 11월가볼만한 곳 4곳-국립공원 에코투어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국립공원'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곳이다. 특히 웅장한 산세를 갖춘 산악 국립공원들은 사계절 가릴 것 없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며 사랑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온 산을 붉게 물들이던 단풍잎이 지고 낙엽으로 뒤덮여 가는 이맘때의 운치도 대단하다. 최근 들어 몇몇 국립공원들은 이른바 '에코투어'란 이름으로 환경을 테마로 한 체험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어 행락객이 발길이 잦아든 산간 계곡에서 국립공원의 매력에 푹 빠져볼만 하다. 이에 한국관광공사가 '대자연의 품으로! 국립공원 에코투어'라는 테마로 11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치악산, 월출산, 소백산, 속리산 등 4곳을 선정했다.
◇금강소나무가 살아 숨쉬는 명품 녹색길-치악산 차령산맥 남쪽 끝에 자리 잡은 치악산은 영서지방의 명산이자 원주시의 진산이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능선에는 매화산, 향로봉, 남대봉 등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연이어 솟구쳐 있으며, 그 사이로 구룡계곡, 부곡계곡, 금대계곡 등 청정계곡들이 산자락을 적시고 있다. 구룡사를 지나 비로봉 정상까지는 길고 힘든 코스지만, 만산홍엽의 단풍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멋진 길이다.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자연해설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다. 한때 궁궐의 재목으로 사용되었던 금강소나무 녹색길을 거닐며 야생화와 곤충, 나뭇잎의 관찰, 새의 특징 알기 등 치악산의 자연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발우공양, 염주 만들기 등 구룡사사찰문화체험과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는 농촌마을체험도 인기 있다.문의:치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033)732-5231
◇삼라만상 다 모인 신비의 산-월출산월출산은 주변에 아무런 산이 없어 마치 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듯한 형상이다. 때문에 장중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명산이다. 대표적 종주 코스는 천황사와 도갑사를 잇는 코스로 천황봉 정상에서 바로 보는 동쪽 능선은 월출산 최고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아홉 개의 웅덩이가 패어 있는 구정봉과 구정봉에서 약 500m 정도 떨어진 암벽에 조각된 마애여래좌상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신라의 4대 고승 가운데 한 분이었던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도갑사는 여러 개의 국보와 보물을 보유한 문화재의 보고이다. 백제 때 일본으로 건너가 학문을 전파하고 일본가요를 창시한 왕인박사의 탄생지가 있는 왕인박사유적지와 고색창연한 전통가옥이 모여 있는 구림마을도 영암에서 함께 들러볼 만한 곳이다. 문의: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061)473-5210
◇백두대간 중안 향기로운 여성미 발산하는 그곳-소백산백두대간은 태백산에서 서쪽으로 급하게 꺾인다. 지리산으로 향하는 그 줄기에서 처음으로 치솟은 산이 바로 소백산이다. 주봉인 비로봉(1,439m) 주위로 국망봉, 제1연화봉, 연화봉 등이 솟아 있다. 능선은 유순하고 산 속에는 7백여 종의 식물과 2천6백여 종의 동물이 서식, 한반도 중부지역과 남부지역을 연결하는 중요 생태 통로 역할을 맡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은 다양한 생태 탐방 프로그램과 역사문화 프로그램을 운영, 사시사철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다. 희방계곡 자연관찰로 탐방, 삼가지구 그린 트레일, 죽령옛길 걷기, 백두대간 아고산대 해설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소백산 등산이나 탐방프로그램 참가 후 부석사, 희방사, 비로사 등 고찰 답사를 하거나 영주선비촌에서 하룻밤 머물며 소수서원, 소수박물관, 풍기인삼시장 등도 돌아보면 좋다. 문의:소백산국립공원 사무소 (054)638-6196.(043)423-0708.
◇다양한 체험여행으로 되살아나는 에코투어-속리산태백산맥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나오는 소백산맥 줄기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속리산은 남북으로 백두대간이 지난다. 문장대, 신선대, 비로봉 등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서로의 자태를 뽐내는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총 14명의 에코 가이드가 자연환경안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속리산의 깃대종인 하늘다람쥐와 망개나무를 비롯해 비밀스런 숲속 이야기를 전해주고 국내유일의 승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천년고찰 법주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근 선병국 가옥에서의 전통음식 체험, 자연공예, 인형극까지 속리산의 에코 가이드는 다정한 친구이자 숲길의 동반자요, 궁금증을 풀어주는 속리산 해결사다. 보은읍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삼년산성, 세조의 이야기가 담긴 정이품송과 은구석 공원, 맛난 산채정식 또한 속리산 탐방을 즐겁게 해준다. 문의:속리산 국립공원 사무소(043)542-5267~9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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