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강남 재건축 매맷값이 6주 이상 하락하는 가운데 해당 지역의 전셋값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이는 비수기인데다가 물량도 많지 않고, 매수자들의 관망세로 거래도 주춤하기 때문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당분간 해당지역의 전셋값이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는 올 초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34평대가 1억4000만~1억7000만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잠실 엘스, 리센트, 파크리오 등 인근 재건축 아파트가 2만가구 넘게 입주하며 공급초과 현상이 벌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부터 오름세로 전환된 집값은 전셋값에도 반영돼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의 시세대로 원상회복된 상태다. 현재 가격은 수리가 안 된 주택이 1억9000만원~2억원, 내부수리를 한 주택은 2억1000만~2억5000만원 수준이다. 이같은 전셋값 상승세는 추석 이후 상승폭이 낮아지면서 소강상태에 머물러 있다. 또 이 단지의 매매 시장은 전세 거래보다 위축돼 있다. 인근 박준공인 관계자에 따르면 잠실 주공 5단지 34평짜리 1개의 매물이 지난 10월30일 11억5500만원에 매매 계약됐다. 지난 9월까지 12억원 정도에 거래되다가 제2금융권의 DTI규제적용 확산으로 10월 중순부터 거래가 끊긴 후 처음 거래된 것으로 소폭 가격이 내려간 셈이다.잠실주공 근처 2년차 아파트인 트리지움 3단지는 추석 전까지 전셋값이 4억원 수준이었지만 추석 이후 3억6000만~3억8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이 아파트 인근 엔젤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다음달 방학이기 때문에 전세금이 오를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써는 가격이 약보합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강동지역 재건축 시장도 매매가가 추석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전셋값도 오름폭이 둔화되면서 겨울 이사철 수요가 생기기 전까지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7억2000만원 선까지 실거래 된 고덕주공3단지 59㎡는 5억7000만원 선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거래되지 않고 남아있다. 강동 둔촌 주공3단지 34평 기준 아파트는 잠실의 입주물량이 쏟아진 후 전세가가 1억5000만~1억6000만원으로 폭락했다가 4000만~5000만원이 올라 현재 2억~2억2000만원 수준이다.이 단지 인근의 투데이공인 관계자는 "주변 아파트보다 낡아 전셋값이 싼 편이고 역세권이라 예전 가격 수준으로 오른데다 매물이 1~2개정도 남아 물량이 적다"면서도 "가격이 추가로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현재 비수기다 보니 강남권 전세가 주춤한 것일 뿐 방학 이사철도 예정돼 있고, 공급 물량자체가 전체적으로 많은 편이 아니다"면서 "강북에서 강남으로 옮겨 타려는 수요자들이 있고 불확실한 주택시장에서 매매보다는 전세수요가 늘어 앞으로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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