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길기자
▲지난 6일 열린 신기술촉진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고 있는 구자범 세화피앤씨 대표
2001년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당시 국내는 정보보호 필름이 미개척 분야로 생산 장비조차 전무하던 상황. 구 대표는 미국이나 독일로부터 장비를 수입해서 사용하게 된다면 비용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뒤처질 것이라고 생각했다.수 십 년간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장비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약 4년간 제품 개발에 시간과 돈을 투자해 2004년 말 국내 첫 시판을 시작했다.이 필름을 노트북 화면에 부착하면 정면에서는 화면이 보이지만 조금만 비껴서면 화면이 검게 바뀌며 내용을 알 수 없게 된다. 바로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이다. 노트북뿐만 아니라 휴대폰 현금인출기 등 개인정보가 누출될 수 있는 정보기기에 쓰인다.▲모니터노트북용 정보보호 필름
구 대표는 "제작하면서 장비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면 제품을 다 개발하고 나서는 인지도가 떨어져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보보호 필름을 생산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으로 판로 확보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대신 세화피앤씨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관심이 높은 해외시장에 주목했다. 정부로 부터 기술을 인정받으며 해외 수출에 대한 지원도 받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 중국, 미국, 독일 등 해외 유명 전시회에 제품을 선보이며 해외 수출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구 대표는 "3M과 비교해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으로 해외 시장에 집중했던 점이 성공요인"이라며 "제품 선택에 합리적인 외국과 달리 한국은 기술이 뛰어나도 중소기업이라면 인정을 못 받고 있는 점은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