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칸 총재 '금융권 구태 회귀' 일침

금융위기 후 상황 나아졌지만 회복속도 너무 빨라, 기존 관점과 다른 시각도 드러내

▲IMF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총재<br />

[아시아경제 양재필 기자]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총재가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에 젖어있는 금융권의 무사안일한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IMF의 칸 총재가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각국 정책입안자들이 공조를 통해 상황이 나아졌지만 금융권이 빠르게 구태로 회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이날 칸 총재는 “각국이 금융위기 학습효과로 자국의주의 소극적인 대책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범국가적인 경제적 공조와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통치기구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칸 총재는 “현재로서는 다른 대형 금융기관이 붕괴할 위험은 거의 없지만 이번 금융위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은 계속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권 임원들은 이제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데 정치인들은 여전히 몸을 사리고 있다”며 “드라마를 보고 두려워하는 꼴”이라고 말했다.그는 “개별 금융사의 리스크가 구조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굳이 용인할 필요는 없다”며 “리스크를 제한하기 위해 ‘대마불사(大馬不死)’의 방법을 택하는 것은 필수적이긴 하지만 어려운 문제”라고 평가했다.칸 총재는 “대형 은행에게 더 많은 자본을 요구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완충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라며 “다만 미국, 유럽간 은행 시스템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한편 칸 총재는 미국과 중국이 괜찮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존과는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중국의 성장, 수출 지향 경제정책과 미국의 소비지향 정책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는 것. 총재는 중국정부의 위안화 절상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경제학자들과 다른 시각을 보였다. 미국정부와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위안화의 낮은 가치가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견해와 달리 총재는 위안화-달러 가치에 대해 ‘하나의 지표일 뿐’ 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칸 총재는 최근 G20의 글로벌 지위 부상에 대해 “기존 주도권을 쥔 국가들을 대신할 중요한 힘의 변화”라고 평가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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