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최근 두바이 정부가 대규모 해외 채권 발행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두바이 정부가 65억 달러 상당의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선 것은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시장에서도 두바이 경제가 바닥을 치고 불황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며 충분한 수요가 뒷받침될 것으로 내다봤다.두바이는 채권 발행을 앞두고 지난 20일 홍콩과 싱가포르, 두바이,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아시아와 유럽을 횡단하는 대규모 로드쇼를 개최한 바 있다. 40억 달러의 중기 채권과 25억 달러 상당의 이슬람 채권(수쿠크) 발행을 추진 중인 두바이 재무부는 아시아와 두바이에서 투자가들을 만났고 26~27일 런던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일단 시장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두바이 정부가 관광ㆍ금융 부문의 경기 하락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는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우려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두바이 정부는 기존 부채를 대신 갚아주거나 이를 재융자해 줄 금융 기관을 물색해 왔다. 그러나 아직 채권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아부다비 중앙은행의 신용 조사팀장 차반 보가이타는 "시장의 반응을 기다려 볼 필요가 있지만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관건은 조달 비용을 얼마나 유리하게 결정하는가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외채 발행은 대부분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외채를 상환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때문에 채권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정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두바이 민간항공부의 10억 달러 채권은 11월 만기가 도래하고, 두바이 2대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 나킬은 12월 만기되는 23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안고 있다. 이 밖에도 S&P에 따르면 두바이의 3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는 50억 달러 상당이다.한편 이번 채권 발행 주간사로는 UBS, 스탠다드차터드은행(SBC), 미츠비시UFJ은행, 두바이이슬람은행이 참여했다.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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