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40일간 ‘안내소, 탐조대’ 운영…흰뺨검둥오리 등 20여종, 10만여 마리 월동준비
서산천수만에 떼지어 나르는 철새 무리가 하늘을 뒤덥고 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충남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 일대가 겨우살이 채비를 서두르려는 철새들이 속속 날아들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21일 서산시에 따르면 천수만 A지구 간월호 주변엔 요즘 천연기념물 205-2호이자 멸종위기 동식물 1급(CITES 1)으로 지정·보호 되고 있는 각종 새들이 도착하고 있다.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해 멸종위기 동식물 2급인 큰기러기, 쇠기러기, 흰뺨검둥오리 등 20여종(10만여 마리)의 새들이 찾아와 월동준비에 바쁜 모습이다. 천수만 B지구 부남호 일대 역시 큰기러기, 붉은부리갈매기, 고방오리 등 10여종 3만여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와 황금들녘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철새 무리 중 개체수가 가장 많은 종은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등 기러기류다. 12만여 마리가 호수 및 농경지 등에서 관찰되고 있는 국제멸종위기종 가창오리는 6000여 마리가 호수 안에서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다.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쇠오리, 홍머리오리 등 6종 3000여 마리의 오리류도 갈대숲에 일찌감치 자리 잡고 둥지를 틀었다. 이에 따라 서산시는 올해 철새쉼터로 제공키로 하고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사업계약을 맺은 540여 농가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행정지도를 펼 계획이다. 또 22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40일간 천수만 일대에서 철새안내소 및 탐조대, 감시초소 등 서식지 보호를 위한 기본시설들을 운영한다. 철새쉼터가 될 농경지는 벼 수확 뒤 볏짚을 남겨두는 논이 980㏊, 겉보리 재배 172㏊, 벼를 수확하지 않은 채 남겨 놓는 미수확 논 1㏊, 수확이 끝난 논에 물을 가둬두는 무논조성 논 35㏊ 등 모두 1188㏊다. 서산시 관계자는 “올해 천수만세계철새기행전은 신종플루로 취소됐지만 천수만을 찾는 겨울철새들을 위한 서식지보호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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