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학생들이 의학전문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KAIST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춘진 의원(민주당)은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의학전문대학원·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KAIST 졸업생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입학비율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김 의원에 따르면 2009학년도에 최초 입학생을 받은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입학생 88명중 18%인 12명이 KAIST 졸업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치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2005년 입학생 88명중 7명, 2006년 입학생 87명중 8명, 2007년 입학생 89명중 11명, 2008년 입학생 92명중 12명, 2009년 입학생 91명중 12명이 KAIST 졸업생인 것으로 나타났다.김 의원은 "한국과학기술원법에 '산업발전에 필요한 과학기술분야에 관해 깊이 있는 이론과 실제적인 응용력을 갖춘 고급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고 국가 정책적으로 수행하는 중·장기 연구개발과 국가과학기술 저력배양을 위한 기초·응용연구를 하며, 다른 연구기관이나 산업계 등에 연구지원을 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을 설립한다'고 규정돼 있다"면서 "고급과학기술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목적에 부합하지 못한 결과를 산출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또한 김 의원은 "다른 대학의 입학 현황 까지 포함하면 KAIST 졸업생의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자 숫자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어 김 의원은 "이것은 KAIST 설립 취지에 반하며, 국가 과학기술인재 양성에도 차질이 생길까 우려된다"며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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