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섹 '中-印 증시 버블, 한계왔다'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중국과 인도 증시가 올들어 각각 62%, 80% 오르며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투자자들의 마음은 편하지 만은 않다. 이들 증시가 경제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하게 올라 버블이 곧 꺼질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기 때문. 19일(현지시간) 윌리엄 페섹 블룸버그 칼럼리스트는 이 같은 우려에 목소리를 보탰다. 그는 ‘버블 속의 버블, 한계에 다다르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해피아워(happy hour)는 더 이상 지속되기 힘들다’고 단언했다. ◆ 빠른 경제성장에 경의..이제는 유동성 회수할 때 = 페섹은 우선 중국과 인도 경제가
올해 7.9% 6.1%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거론,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며 ‘베이징과 뉴델리에 모자를 들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일본과 미국이 각각 -7.2%, -3.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준이라는 것. 페섹은 하지만 ‘중국과 인도경제의 성장세가 증시 랠리를 정당화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산 가치 상승세는 경제 펀더멘탈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저금리 정책에 의한 것’이라며 ‘이제 유동성 정책을 마무리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 이는 미국 연준(Fed)의 벤 버냉키 의장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제성장과 버블 사이 딜레마 = 페섹은 호주가 지난 6일 기준금리를 3%에서 3.25%로 인상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당초 다음 타자는 한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한국은행이 9일 금리를 동결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인플레이션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인도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페섹은 ‘인도의 기준금리(3.25%)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8월 농촌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12.89% 높아졌고, 도시 노동자에 대해서는 11.72% 치솟았기 때문. 부동산 시장에서도 버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페섹은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릴 경우 인도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고 너무 늦게 할 경우 경기 과열이 심화될 수 있어 두부리 수바라오 인도 중앙은행 총재가 곤란이 처지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라는 판단이다. ◆ 버블 속의 버블, 경제안정은 사실이 아닌 ‘픽션’ = 페섹은 증시 랠리가 경제 펀더멘탈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공급한 유동성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거듭 우려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제로에 가까운 저금리 정책은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이들이 공급한 유동성으로 증시가 경제 펀더멘탈 개선 속도보다 빠르게 치솟았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그는 세계 증시가 ‘버블 속의 버블’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온스 당 1000달러를 넘어선 금값, 미국 정부의 엄청난 재정적자로 인한 국채수익률과 불안한 엔화 등이 그 근거.페섹은 ‘해피아워가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증시 랠리가 경제 펀더멘털이 아닌 통화정책에 따른 유동성 공급으로 올랐다면 경제안정은 사실(fact)이 아닌 허구(fictoin)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또 이제 중앙은행들은 '클로징 타임' 을 외칠 때라고 주장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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