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올 한해 태풍이 사라졌다. 여름철에는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갔고, 겨울에 접어들면 태풍자체의 발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에서 해방된 한 해인 셈이다.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해는 1904년 이후 1920년, 1947년, 1988년의 3차례에 불과했다. 이 상황이 계속되면 기상관측 시작 이후 네 번째의 '무풍지대'를 기록하게 된다.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태풍 자체의 발생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태룡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은 "필리핀 동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에 비해 고온상태를 보여 대류활동은 활발했지만, 저위도 지역의 상승기류를 감소시키는 흐름의 영향으로 태풍으로 발달하는 열대저기압의 수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태풍이 될 싹이 줄어, 태풍 역시 줄었다는 의미다.그러나 안심할 상황 아니다. 태풍 '모라꼿'의 상륙으로 대만은 반세기 만에 최악의 피해냈고, 일본도 수차례의 태풍으로 인명피해를 입고 있다. 태풍 '켓사나'가 내습한 베트남은 수십여명이 사망했다. 괌 동남쪽 먼 해상의 해수면 온도역시 28~29도로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에 있다. 태풍 감소가 장기적 추세에 있지도 않다. 1950년 이후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을 분석하면 태풍이 발생하고 나서 중국대륙을 거치지 않고 바다에 머물다가 한반도로 상륙하기 때문에 강도가 강해지고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태풍으로 통상 일년에 약 2조의 피해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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