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일본 기업인들 사이에 침체된 경기가 일시 회복됐다 다시 하강하는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지금의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의 엔고 현상과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이 더블딥 발생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대기업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1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38%가 더블딥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더블딥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30.7%의 경영자가 "위험이 다소 높다"고 답했으며 7.3%의 경영자는 "위험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더블딥의 위험이 그리 크지 않다"와 "더블딥 위험이 전혀 없다"고 말한 사람은 20%에도 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더블딥의 발생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69.2%가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았으며 뒤를 이어 엔고 현상(38.5%)과 국내 정치·경제 문제(36.5)가 이유로 지목됐다. 더블딥의 발생 예상 시기에 대해서는 2010년 1∼3월이라고 답한 경영자가 46.5%에 달했으며 26.9%는 4∼6월이라고 내다봤다.지난 6개월간의 경기 변화에 대해서는 70.2%의 응답자가 "호전되고 있다" 혹은 "호전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해 "악화됐다" 또는 "악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답한 6.5%를 크게 웃돌며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다만 본격적인 경제 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내년 하반기가 돼야할 것이라고 판단해 본격적인 경기 개선은 아직 멀었다는 입장을 보였다.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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