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상승·금리 인상 우려 '10월 증시' 향방은?

국내 증시가 9월 한달동안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와 3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 등으로 다른 해와는 달리 큰폭의 상승세를 시현한 가운데 10월 증시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유가증권시장 수익률은 5.11%로 올들어 4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국내 시장은 미국 증시를 따라가는 성향이 있어 9월 증시의 수익률이 좋지 않았으나 이번 9월에는 국내기업의 3분기 이익 모멘텀 상승 기대, 수출업체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9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그러나 미국증시가 높은 실업률과 부진한 경기지표에 실망,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도 당분간 조정 국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61포인트(0.23%) 하락한 9487.67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4.64포인트(0.45%) 내린 1025.21, 나스닥 지수는 9.37포인트(0.46%) 내린 2048.11로 마감했다.여기에 급격한 원화가치 상승 부담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등 악재가 불거질 경우 상당기간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는 달리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국내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글로벌 경기 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상승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눈여겨볼 대목은 국내 증시에 2주 연속 음봉이 출현했다는 점이다. 주봉 상 2주 연속 음봉이 등장한 것은 지난 2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국내증시가 3월 초 세자릿대로 저점을 찍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으니, 상승랠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음봉을 나타낸 셈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과 조선주의 돌발악재, 원ㆍ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추석을 앞두고 있는 관망심리와 이번 주 후반 미국증시에서 발표되는 고용보고서에 대한 경계심리도 확산되면서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은 것도 부담이었다. 일부 증권업계에서는 소비 외에도 실업률 등의 지표가 악화되면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며 변동성에 대비한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다음주부터 발표 예정인 3분기 어닝시즌과 금통위의 금리 결정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증시의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특히 현금 비중을 점차 늘리거나 자산주나 고배당주,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통신, 음료수 관련 종목 위주의 단기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반면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지고 있지만 매수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몇몇 기업의 약진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다시 견인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며 지나친 비관론은 금물이라는 분석도 있다.최근 계속된 하락세로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얘기다.[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구경민 기자 kk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