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용성 기자]이병헌 이준기 장근석,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내로라하는 스타들이다. 연기 경력과 이미지, 쌓아온 성과는 서로 다르지만 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배우들이다.이들은 추석이 지난 10월 내 각각 자신이 주인공으로 나선 수목드라마를 한 편씩 내놓는다. 최근 할리우드 스타로 거듭난 이병헌은 KBS ‘아이리스’에, 작품 활동을 쉬는 동안 다양한 한류 투어를 성황리에 소화한 이준기는 MBC ‘히어로’에, 이제 드라마와 영화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장근석은 SBS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한다.이들의 불꽃 같은 연기 대결은 세대를 뛰어넘는, 그리고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병헌이 한류 1세대라면 이준기가 차기 한류스타, 장근석은 떠오르는 샛별이다. 나이와 경력을 차치하고 인기도만 본다면 누구 하나 모자랄 것이 없다.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기 전부터 이 세 편의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연 주인공들의 일면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출연진과 제작비 규모 등 물량공세로 따지면 ‘아가씨를 부탁해’ 후속으로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아이리스’가 사실상 한 수 위. 또 이병헌은 ‘지.아이.조’를 포함해 올해 출연한 영화 세 편이 모두 흥행한 것에 힘입어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하지만 드라마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것. 오랜 시간 동안 직접 기획에 참여할 정도로 열의를 보인 이준기나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신세대 팬들의 로망으로 부산한 장근석도 결코 이병헌에 뒤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들이 각각 내놓는 무기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이병헌의 ‘아이리스’는 든든한 지원군을 가장 큰 무기로 삼았다. 정준호 김승우 김태희 김소연 빅뱅의 탑 등 한 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어려운 톱스타들이 이 드라마에 포진했다. 한류 페스티벌에서나 만날 법한 대형 스타들은 ‘아이리스’에서 각각의 배역을 충실히 소화하며 드라마사를 다시 쓸 태세다.200억여 원에 달하는 제작비와 일본 등 아시아와 헝가리 등 유럽을 넘나드는 해외 로케이션, 대규모 세트 등 초대형 스케일을 자랑하는 ‘아이리스’는 남북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갈등 속에서 펼쳐지는 첩보전을 다루는 만큼 그 소재의 스케일도 녹록치 않다. 대형 배우와 대형 스케일이 만난 블록버스터 드라마인 점에서 ‘아이리스’는 먼저 한 발 앞서 갔다.SBS 화제의 드라마 ‘일지매’이후 16개월 만에 돌아오는 ‘히어로’의 이준기는 캐릭터와 연기 변신을 무기로 내세울 계획. 작품마다 미묘한 변화를 추구해온 그지만 이번이 가장 파격적인 변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나 ‘일지매’ 등에서 그가 연기한 인물들은 묵직한 히어로였다. 하지만 ‘히어로’에서는 특유의 무거움을 훌훌 벗고 가벼워진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드라마 초반 어영부영 젊음을 허비하며 살아가는 모습이나 타고난 천재성을 바탕으로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부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직면한 뒤 스스로 과오를 깨우치고 변해 가는 과정이나 선량한 약자를 위해 사회의 부조리와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이준기의 달라진 모습을 보는 맛이 쏠쏠할 것이다.
끝으로 ‘미남이시네요’의 장근석은 현재 수목드라마 부문 정상을 수성하고 있는 ‘태양을 삼켜라’의 인기를 이어받는 행운아다. 게다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탁월한 집필 능력을 보여준 유명 자매 작가 홍정은과 홍미란이 그에게 힘을 실어줄 터. 또 신세대 스타 박신혜와 FT아일랜드의 멤버 이홍기 등 참신한 연기자들이 합류해 기대감을 높인다.세 배우 가운데 막내지만 최근 막강한 스타성을 인정받아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의 주연을 꿰차는 등 연일 주가를 높여가고 있는 장근석은 10대 아이돌 그룹의 상큼하고 환상적인 성장기를 보여줄 ‘미남이시네요’에서 특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계획. 경쟁 드라마가 다소 무거운 느낌이 든다면 이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트렌드가 강해 어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10대 아이돌그룹의 리더 태경 역을 맡은 장근석이 극중 미남 역의 박신혜와 호흡을 맞춰 젊고 패기 넘치며 밝은 매력을 충분히 발산한다면 웰메이드 트렌드 드라마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각양각색의 수목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는 10월, 추석 이후 안방극장은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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