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YF쏘나타
현대 YF쏘나타·기아 VG·폭스바겐 신형골프 등 출시 앞당겨 '정면승부'올 하반기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경쟁이 후끈 달아 올랐다. 내수 경기가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이미 시장에 나온 신차들이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가운데 영업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대형급 시장 선점을 위한 각 업체들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신차 대기수요 폭발 "시장이 살아났다" 최근 국내 완성차 시장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지원 종료 이후 냉각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5년만에 풀 체인지업을 단행한 YF쏘나타는 사전 계약 첫날 1만대가 거래되더니 신차가 모습을 드러낸 지난 17일 이후 재차 사자 문의가 늘어나면서 20일만에 3만 5000여대가 계약됐다. 현대차 강남권 대리점 관계자는 "사전계약 첫날의 경우 어느 정도 예정된 법인 수요가 몰린 탓이 컸다"며 "이후 완만한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지다가 신차발표회 이후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출고 대기기간이 3개월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뉴SM3
지난 7월 르노삼성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뉴SM3의 인기도 좀처럼 시들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지난 21일 현재 누적 계약대수가 3만 8000여대에 이르는 가운데 해당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부산공장에 비상이 걸렸다. 르노삼성은 9월 한달동안 공장 생산물량을 평소 보다 50% 늘어난 2만대로 잡고, 올해들어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던 특근을 재개한데 이어 이번달에는 19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주말 야간작업에 돌입하는 등 차량 인도 기간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신차 효과는 수입차 업계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1일 폭스바겐코리아가 내놓은 6세대 신형 골프에도 500건 이상 사전계약이 이뤄진 가운데 회사측은 상반기 재고 바닥에 따른 판매 공백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본사에 물량 추가 투입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車 업계 "신제품 출시일정 앞당겨라" 사정이 이렇게 되자 각 완성차업체들이 모처럼 후끈 달아오른 시장에 동승하기 위해 신차 출시 일정을 대폭 수정하고 나섰다. 오는 10월 한국에 상륙할 예정인 도요타도 전략 변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차 VG
실제로 현대차는 당초 내달 선보일 예정이었던 최고급 럭셔리 세단 에쿠스 리무진을 이달말쯤 선보일 예정이다. 1억 3000만~1억 500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이는 에쿠스 리무진은 3.8 및 5리터 두 가지 모델로 선보이며 최고급 수입차 고객들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완성차업계 모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벤츠 신형 E클래스 등 고급차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는데다 포르쉐 등 수입차의 고급 세단이 잇따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폭스바겐 6세대 신형 골프
기아차도 준대형 세단인 VG(프로젝트명)를 오는 11월로 앞당겨 선보일 방침이다. 경쟁업체들이 중대형 시장에서 빠르게 수요를 흡수하는 가운데 소형급 세단이 편중된 이 회사 라인업의 성공적인 다변화를 위한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밖에 뉴SM3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르노삼성도 내년 초로 예정했던 뉴SM5 출시 시점을 연말로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GM대우도 라세티 프리미어 가솔린모델의 출시 시점을 한달 정도 앞당겨 22일 선보인다. 각 완성차업체들이 신차 발표 일정을 재조정하면서 신차발표회 등 행사일을 둘러싼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수입차업계 모 관계자는 "폭스바겐 골프, 포르쉐 파라메라, 벤츠 S400 하이브리드 신차 발표회가 이달말에 몰린 가운데 에쿠스 리무진 런칭까지 겹치면서 행사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는 데 애를 먹었다"며 "지난해와 올 상반기 중소형급 모델 신차가 나올 때의 업체 분위기와는 딴판"이라고 말했다.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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