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등 대형 M&A 매물에 대해 조기에 정리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기존 및 신규 공장에 대한 투자가 더딘 만큼 M&A를 통해 투자확대를 유도해야 공적자금도 단기간 회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논의만 계속돼온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해서도 조기에 정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최 장관은 이날 낮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대기업이 (공장, 생산시설을 짓는) 그린필드 투자를 하려면 일단 장사가 돼야 한다"면서 "그린필드에 투자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오히려 M&A를 통한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좋고) 투자효과를 단기에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 장관은 "대우조선과 하이닉스 등이 새 주인이 찾아지면 프레쉬 캐피탈(fresh capital,신규 투자)에 들어간다"면서 "그런 M&A 쪽이 빨리 가닥을 잡고 정리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최 장관은 M&A유도에 대해 정부의 개입은 없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물건가진 사람들이 엔조이 하려는 것 없지 않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자회사 갖고 있으면 임원도 보내고 업무보고도 받고 그러지 않겠나"면서 "정책적 판단을 해야하며 그 외에는 시장에 맡겨야 된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의 발언은 IMF 이후 공적자금이 투입된 후 매각된 기업들이 계속 재매각 및 부실매각이 이루어지는 데 대해 산은 등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장관은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과 관련해서도 "시중은행이면서(국책은행도 아닌데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고는) 10년, 20년 갖고 있어서 되겠냐"면서 "지금 우리은행은 누구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 구조"라며 조기 민영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그러나 기업사냥꾼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최 장관은 차관인사에 대해서는 "정부의 인사방침을 따르겠다"면서 "그 전에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답했다. 대신 당분간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정부 안팎의 분위기상) 차관 인사가 대폭이라고 느끼진 않는다"고 전한 뒤 "직원에게도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말라고 했다. 연말연초까지 큰 인사 없다고 간부회의에서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는 경제도 그렇고, 예산, 결산도 해야 한다"면서 "인사에 안테나 세우고 있으면 되겠나"고 반문했다.정책기능 강화를 위한 인사개편에 대해서는 당장은 연말까지 인사 없다고 최 장관은 단언했다. 그는 대신 "업무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면서도 "두 세 달 동안 간부를 유심히 보고 정책부서가 어떻게 하고 어떻게 할 지 보고 종합해서 연말 연초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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