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성기자
정일우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배우 정일우가 KBS2 수목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자신이 연기하는 태윤 역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18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정일우은 먼저 "인권변호사 태윤은 정말 완벽한 캐릭터다. 하지만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너무 완벽한 남자여서 매력적이지만 실제 자신의 생각과는 다소 다른 면이 있다는 것. 정일우는 "내 여자가 다른 남자랑 있고 그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이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된다. 태윤은 마냥 부드럽게 넘어가는 인물인데 사실 저는 용납할 수가 없다. 왜 이렇게 연기를 해야지 하면서 연기를 했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태윤이가 초반에 나왔던 인물하고는 너무 다르다. 뭔가 밋밋해져서 혜나(윤은혜 분)와 동찬(윤상현 분)의 중간 다리 역할만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17일 방송에서 동찬이가 혜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감정이 폭발해야 되는데 그게 없다"며 답답해 했다.드라마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동안 어느 정도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태윤이란 인물 부분에서는 이것이 생략된 느낌이라는 것. 정일우는 "태윤은 자유로운 캐릭터라서 남의 눈치 안 보고 틀에 박혀 살지 않는 인물이다. 그런데 집안과의 갈등이나 '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 혜나한테 사랑을 받고 사귄지 얼마 안 됐는데 결혼 반지를 사고 있다. 우리 드라마는 결과만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마치 내가 서집사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농을 던지던 정일우는 "하지만 이제 태윤의 캐릭터가 강해질 것 같다. 혜나나 동찬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어필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의 대본상에서 강하게 감정 표현을 한다. 밋밋하게 안 가고 확실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곧 나올 것"이라며 향후 극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정일우는 끝으로 "이전 '일지매'는 마음 고생을 참 많이 한 작품이다. 이번에는 굉장히 마음 편하게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불편하다. 중반 이후 이제라도 좀 중심을 잡고 가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