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관 개관·소외계층 꾸준한 지원강성 이미지 벗고 논술강좌·과학교실 마련 그동안 강성 이미지로 일관해 온 기아차 노조의 최근 변화된 행보가 지역사회의 시선을 끌고 있다. 기아차 노조 광주지회는 '나눔 큰마당 장터'를 통해 마련한 수익금 1600여만원 가운데 1000만원을 지난 11일 광주 서구 쌍촌동 '홀더지역아동센터'에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홀더지역아동센터는 2006년 광주 인화학교 청각장애인 성폭력 사건의 충격으로 학교를 떠난 학생들의 공부방 역할을 하고 있다.노조는 나머지 수익금 600만원도 광주공장 내 24개 나눔단체를 통해 지역 소외계층과 단체에 지원키로 했다. 앞서 노조는 광주공장 인근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기아 꿈터 어린이 도서관'을 정문 옆 복지관에 문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어린이 도서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 2000여권의 도서가 비치돼 있다. 노조는 지속적인 도서 보충을 통해 향후 대출까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노조의 이같은 활동은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광주공장 인근 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성금을 모금해 정기적으로 광천동사무소에 전달하고 있다. 축구에 재능있는 유소년을 조기발굴하자는 취지로 유소년 축구클럽을 창단, 운영비를 노조에서 거출해 지원했다. 노조 이취임식에서 모은 성금과 쌀로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이 교복을 맞추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6∼7월 조선대 첨단캠퍼스에서 과학교실을, 7월엔 논술교실, 교육특강을 열기도 했다. 기아차 노조의 이같은 지역친화 행보는 매년 반복되는 파업으로 지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고 파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심어진 데는 노조에도 일정 정도 책임이 있다는 자기반성이 크게 작용했다.이 때문에 지역사회와의 나눔과 연대가 더욱 필요했고 첫 단계로 노조가 먼저 지역과의 사랑나눔에 모범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박병규 광주지회장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 대기업 노조의 사회적 책무 가운데 하나"라며 "어려운 이웃과의 나눔행사는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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