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규제 때문에’…세입자 갈아타기 발목잡아

내집마련 계획 세입자들 계약 취소 잇따라

DTI대출규제가 수도권까지 확대되면서 내집마련을 계획한 세입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매매전환을 시도했던 세입자들의 자금마련이 어려워지면서 계약취소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이 때문에 전세시장은 수도권 외곽지역까지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었지만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DTI규제로 집주인들의 요구에 전세대출을 받으면서까지 대부분 재계약해 전세값은 더 오르고 있다. 실제 김포시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세다. 고촌지구와 장기지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다수 지역의 전세가격이 큰 폭 상향 조정됐다. 8월 중순 이후 급등세를 계속됐던 남양주시는 이번 주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으나, 여전히 강세 추세를 유지했다. 남양주시 평내동 화성파크힐즈 113㎡(전용 84㎡) 형이 500만~1000만원 상승해 1억~1억1000만원 선, 오남읍 신우아이딜1차 82㎡(전용 59㎡) 형이 500만원 안팎 상승해 65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수원시 역시 가을 이사철을 맞아 가격 변동이 잦아진 가운데 전반적으로 전세 매물이 부족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수원시에서는 정자동 청솔마을 주공6단지 105㎡(전용 84㎡) 형이 500만~1000만원 상승해 1억5000만~1억7500만원 선, 권선동 신안 123㎡(전용 101㎡) 형은 1000만~2000만원 상승해 1억8000만~2억원 선을 나타냈다.용인 상현동 105㎡아파트에서 1억원짜리 전세살고 있는 최영호(36·가명)씨는 전세보증금을 3000만원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를 받았다. 최씨는 전세집 구하기도 힘들어 내집마련을 계획하고 인근 95㎡ 아파트를 3억2000만원에 계약했다.하지만 최근 날벼락을 맞았다. DTI 대출규제가 수도권까지 확대돼 대출금이 5000만원 정도 부족하게 됐다. 결국 최씨는 계약을 취소하고 전세집을 구하고 있다.수원 영통 125㎡아파트에서 1억6000만원에 전세사는 오선희(38) 주부도 최근 내집마련을 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전세값 상승세가 수도권까지 확대되자 집주인은 4000만원을 올려달라는 요구에 내집마련을 결심했다. 자녀들이 중학생이지만 집을 줄이고 모아놓은 3000만원을 합하면 1억5000만원 정도 대출받으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DTI규제로 은행대출 문턱이 높아져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DTI대출규제가 세입자들의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번 DTI 규제 강화로 매수를 계획했던 수요자들이 전세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고 보금자리주택 등을 염두에 둔 대기자들도 늘어날 수 있어 전세물건 부족과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정수 기자 kj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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