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규제가 서울,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자 주택시장이 숨죽이고 있다.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는 모습이다. 실제 부동산114 조사 결과 지난주 DTI 규제 소식이 알려진 지난주 서울아파트값은 0.17%, 수도권 0.07% 올라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주말 시장에도 수요자들의 문의 및 발길이 뚝 끊겼다. 수도권 신도시 및 외곽의 지역중개업소들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하지만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역 중개업소 ‘한산’= 서울과 수도권 주요지역중개업소들은 최근 매매 및 전세수요로 북적이던 모습과 달리 한산하다.일부 전세를 찾는 사람들만 매물을 구할 뿐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뜩 끊겼다.서울 목동과 경기 용인시, 동탄신도시, 과천시 등지의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멈췄다. 최근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수세가 일시에 몰렸던 서울 강북이나 의정부 등 수도권 외곽도 대출 규제로 움찔하는 모습이다.서울 노원 C공인관계자는 “2억5000만원을 대출받아 4억원 정도의 중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려던 사람이 대출한도가 1억8000만원밖에 안되자 주택구입 계획을 접었다”고 말했다.크게 오른 전셋값을 피해 아예 집을 구입하려던 수도권 매매수요도 냉각되고 있다.용인시 성북동 G공인 관계자는 “DTI규제로 전화문의가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정부의 이번조치로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전문가들, 양극화 가능성 점쳐 =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규제효과도 얼마나 길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이번 조치는 쉽게 말해 능력이 안 되면 집을 사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소득에 따라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수도권 비인기지역은 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수자들이 급감해 가격이 하락할 수 있지만 집값이 비싼 곳은 어차피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이 사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잠시 오름세가 주춤하다 추석 이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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