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총선에서 현재 야당인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경제계가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이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는 반시장적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53년만에 정권교체를 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지난 24일, 트레이더들과 투자자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증시 및 환율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임시노동자의 고용을 금지시키겠다고 대대적으로 공약하고 있다. 저소득층을 위한 이같은 공약은 일본 기업들에겐 인건비등 비용부담을 늘게 할 수 있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다. 특히 투자자들은 민주당의 환율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외환보유고를 달러 대신 다른 통화로 대체해야 한다는 민주당 대변인 나카가와 마사하루의 발언이 현실화될 경우 환율시장에 미칠 파급효과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일본 증시가 단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반시장적 정책으로 장기적인 랠리는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단기적으로 정치적 불안정이 제거될 순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일본 경제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닛코 자산운용의 존 베일 수석 스트레터지스트는 “민주당의 압승은 현재 시장에서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이 공약을 얼마나 이행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정책은 어쨌든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압승을 거둘지 못할 경우 시장의 불안정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핌코 일본법인의 마사나오 토모야 부대표도 기업과 부유층을 압박해 소득을 재분배하려는 민주당의 전략은 장기적인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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