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유가 상승에 막판 뒷심.. 다우 0.39%↑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오전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장 막판 뒷심을 발휘해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주가를 하락세로 이끌던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 반전하면서 국채 가격과 달러화가 하락, 대체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투심을 자극한 덕분이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7.11포인트(0.39%) 상승한 9580.6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6포인트(0.28%) 오른 1030.98, 나스닥 지수는 3.30포인트(0.16%) 올라 2027.73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개장 전 발표된 주요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장중 상승과 하락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장 초반까지 사흘째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가 막판에 상승 반전했다는 소식에 지수는 일제히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국제유가 향방에 주가도 '들썩' = 이날 뉴욕 증시를 뒤흔든 국제유가는 3일만에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06달러(1.5%) 오른 배럴당 72.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대체 투자처로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하락한 달러화의 영향으로 배럴당 70달러 이하까지 미끄러졌다 이날 70달러대를 다시 회복했다.뉴욕 소재 BNP파리바 코모더티 퓨처스의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 톰 벤츠는 "달러화 역전으로 시장이 여전히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며 "하루 이틀은 이 추세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장 초반 국제 유가는 배럴당 69.83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19일 이래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올해들어 63%가 오른 유가는 지난 25일에는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르며 기술적 반등을 선보였다.하지만 75달러선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소재 PFG베스트의 리서치 부문 부사장 필 플린은 "배럴당 75달러 이상까지 오르기에는 모멘텀이 충분하지 않다"며 "현재는 강세(불스)와 약세(베어)가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2분기 GDP 등 지표 호조 '무색' = 개장 전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호조를 보였지만 전날까지 다우지수가 7일 연속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직후인 만큼 차익을 챙긴 매물로 증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로 1.0% 감소해 지난달 31일 발표한 잠정치에 부합했다. 이뿐아니라 시장의 수정 전망치인 마이너스 1.5%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동시에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명 적은 57만명으로 시장의 예상(56만 5000명)은 다소 웃돌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역시 한정된 모습이다. ◆보잉'787드림라이너' 드디어 날다.. 주가도 비상(飛上) = 그나마 최신예 중형기 '787 드림라이너'의 첫 비행과 납품 시기를 발표한 대형 항공사 보잉은 8.4% 상승했다.이날 미국 2위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그 동안 납품이 지연돼온 신형 항공기 '787드림라이너'의 시험 비행을 올해 안에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납품 지연에 따른 배상금으로 25억 달러를 물어내야 할 처지다. 한편 헤지펀드의 대가 존 폴슨이 지분 2%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씨티그룹은 9.07%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AIG는 미 정부가 로버트 벤모쉬 신임 최고경영책임자(CEO)에 대한 보수안을 다음주 승인할것이라는 소식에 무려 27%의 폭등세를 보였다. AIG는 벤모쉬 CEO에 대해, 300만달러의 현금과 400만 달러 상당의 보통주를 급여로 지급할 예정이며 실적에 따라서는 최대 350만달러 상당의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반면 게임기 'Xbox-360'의 가격을 299.99달러로 인하하겠다고 밝힌 마이크로소프트(MS)에는 매도세가 유입돼 0.57% 오르는데 그쳤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애플도 1.21% 오르는데 머물렀다.◆맥못춘 국채·달러화 = 이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 가격은 4일만에 하락했다. 오전에 약세였던 증시가 상승장으로 전환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국채의 매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26분 현재 7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3베이시스 포인트(bp, 1 bp=0.01%) 상승한 3.10%,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3.46%을 기록했다. 이날 실시된 280억달러의 사상 최고 규모의 7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증시의 상승 반전으로 막판에 반응은 시큰둥해졌다. 테네시 주 멤피스 소재 모건 키건의 채권 세일즈 트레이딩 리서치 책임자인 케빈 기디스는 "입찰 전에 상당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국채 시세 역시 반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입찰을 포함해 이번 주 실시된 3차례의 국채 입찰에 의한 발행액은 1090억달러에 달한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 스위스 프랑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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