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품귀현상 해외는 물론 국내여행 잇단 취소재채기만 해도 "혹시나.." 걱정'신종인플루엔자'가 말 그대로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매일 의심 환자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인데다 여기에 "오는 10월 신종플루 유행시 사망자가 1만~2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보건복지가족부의 자료가 공개되자 위생용품 등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실제 광주신세계이마트가 27일부터 원가 판매하고 있는 '데톨손소독청결제(200㎖)의 경우 이날 준비됐던 분량(120개)이 오전 중에 동이 났다. 이는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 판매됐던 수량(202개)의 절반 수준으로 일 평균으로 환산할 경우 하루새 6배가 급증한 수치다. 롯데마트 상무점도 이날 고객이 몰리면서 오전중에 손세정제가 조기 품절됐다. 또 데톨 상품의 매출 역시 하루새 10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세정제 제품은 현재 물량 공급이 여의치 않아 당분간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처럼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이나 공연장 등 관련 업계는 행여 손님이 줄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광주 롯데시네마의 경우 손세정제 구비는 물론 한 달에 한번 하던 소독과 상영관내 대청소도 주기를 앞당겨 실시할 예정이며 영화관 곳곳에 신종플루 예방책을 공고하는 등 '손님 안심시키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행업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광주 모 여행사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해외 여행객이 20~30% 줄었으며 하루에도 취소 문의 전화가 수 십건씩 잇따르는 등 고객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 모 여행사 관계자는 "신종플루 감염지역이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사람들이 수수료를 물더라도 해외는 물론 제주도 여행까지도 취소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초ㆍ중ㆍ고ㆍ대학교도 신종플루 공포에 개학시기를 미루고 있으며 각종 지자체 행사도 연기ㆍ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소아과 등 지역 병원도 재채기나 감기 기운만 있어도 "'신종 플루'에 걸리지 않았나" 걱정하는 문의전화가 쇄도할 정도다.이같은 사상 초유(?)의 전염병 공포에 시민들의 신경은 곤두서 있다. 가벼운 감기를 앓고 있는 김기욱(26)씨는 "재채기 한번에도 무슨 벌레 보듯 사람들이 피한다"며 "신종플루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다고 아무리 말을 해줘도 믿지 않아 스트레스까지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신종인플루엔자'가 모든 사회현상을 '좌지우지'하는 시절이 도래한 것이다. 광남일보 김보라 bora1007@gwangnam.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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