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리 인상 압박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운용 규모가 큰 대형사 중심으로 수익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보통 금리 상승은 악화됐던 경기가 회복되면서 나타나는데 경기회복으로 인한 상장기업의 주가상승, 이에따른 거래대금 상승은 브로커리지 업무가 강화된 증권사에 이득이 되지만 채권운용 규모가 큰 대형사에는 자칫 손실로 다가올 수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금리 상승을 대비해 채권만기를 최대한 축소하고 있다. 또 기관이 아닌 개인고객 위주의 매출 구조 전환을 통해 급격한 자금유출 예방에 나서고 있다. 또 금리선물, 스왑을 통한 금리상승시 추가수익 전략 뿐 아니라 채권 구조를 AAA급이상 우량 채권으로만 구성해 자금유입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금리변동에 따라 RP(환매조건부채권)계정에서 손절매성 물량을 내놓기 보다는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을 줄이는 작업, 선물이나 이자율스왑(IRS)으로 헷지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5월부터 채권만기가 6개월 미만인 특히 1~3개월짜리의 단기물 보유를 확대하고 FRN 은행채를 많이 확보해 당장의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부문 손실을 보전한다는 전략이다. FRN 채권의 이자는 CD금리에 연동하기 때문에 CD금리가 상승하면 이자도 함께 올라 금리상승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이밖에 대신증권은 채권보유량을 적게 가져가는 보수적 전략을 통해 국고채 선물 매도를 통한 헷지비율을 높이고 있고, 만기가 짧은 단기물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정보승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떨어져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 현대증권 등 보유하고 있는 채권 규모가 많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금리상승 시기에는 금리를 가지고 채권을 운용하는 딜러의 능력이 증권사 수익성을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그동안 RP거래와 CMA 영업을 확대하면서 채권의 운용규모를 크게 확대, 저금리에 따른 쏠쏠한 채권운용수익을 챙겨 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경기가 안좋았던 지난해 국내 6개 대형 증권사의 채권운용수익은 4717억원으로 직전년도 712억원에 비해 무려 7배 가까이 급증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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