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박주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후배 기자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코스피에서는 로이, 코스닥에서는 다날"이었다.로이, 다날. 시장 영향력이 없는 개별 소형 종목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주가차트를 띄워봤더니 두 종목 다 10배가 넘는 대박을 낸 것들이었다. 그것도 단 수개월만에.그 후로도 그 종목들이 뭐하는 회사인지 확인하지 않았지만 이런 대박 종목을 보니 코스닥시장을 풍비하는 숱한 테마주들의 꿈이 뭔지 절감하게 된다.대박을 쫓는 것은 이제 코스닥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코스피시장의 시총상위 초우량주에서도 대박의 기운이 싹트고 있다. 시총1위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50% 상승하고, 현대차가 10만원을 넘으면서 시총 3위로 올라온 것을 보면 물불 안가리고 오르는 종목에 올라타는 민첩성을 확인할 수 있다.하지만 대만과 일본 반도체 업체들이 비틀거리는 틈을 타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GM, 포드, 그리고 도요타까지 흔들리는 와중에서 마켓쉐어를 넓히는 것이 언제까지 매출과 순익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다.엄청난 주가폭등을 확인하고도 무슨 업체인지 확인하고 싶지 않은 종목, 이름만 들어도 무슨 회사인지 확연히 아는 종목.어떤 종목이든 모름지기 대세가 오를 경우에 한해 상승세를 구가하고 대박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만일 시장이라는 대세가 하락의 길로 접어들면 천년만년 이어질 듯한 상승모멘텀도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일이다.넘쳐서 밟히던 돈도 주식과 부동산에 모두 투입되고나면 어느순간 시장에는 돈이 모자라게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넘치는 돈을 회수해야만 감소하는 게 아니다. 있는 돈을 다 쓰면, 즉 여유돈을 다 투자하면 남는 돈이 없게 된다. 또한 모든 돈을 투입한 시장이 하락한다면 투입된 돈은 증발해버리고 돈은 남지 않는 수준을 넘어 모자라게 된다.시장은 이러한 돈의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돈이 남을 때까지는 추격매수세를 유인하면서 오름세를 구가할 수 있지만 돈이 모자라게 되면 한순간에 상승 에너지가 소멸된다.모든 가격은 사이클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모든 투자는 사실 폰지게임, 피라미드식 장사일 뿐이다.상투만 안잡으면 된다는 생각이 대박 종목을 만들고 있지만 과연 어디가 상투인지는 지나봐야 알게 된다.제2의 로이, 다날을 찾기 위해 혈안이다. 다만 대세가 꺾이기 전까지 유효한 노력들이다.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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