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왼쪽부터)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 등 동방신기 세 멤버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첫 심리기일이 20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세 멤버가 지난달 31일 제기한 전속 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동방신기와 SM은 물론 연예계에도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연예관계자들은 "해체는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 동방신기 해체 불가피만약 법원이 동방신기 세 멤버의 손을 들어준다면, 동방신기의 해체는 불가피해보인다. 세 멤버는 "결코 동방신기의 해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에서 자유로워지는 동시에 동방신기 활동을 이어갈 수는 없다는 게 현실적인 전망이다. 가처분 신청에 이어 본소송에 돌입해서도 SM 측이 세 멤버를 즉각 '놓아'주지 않는다면, '사실상의 해체' 단계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본 소송이 진행되는 1~2년간 동방신기의 이름을 '살려'둘 수는 있겠지만 이전과 같은 활발한 활동은 어렵지 않겠냐는 것. god, 신화 등 기존의 다른 그룹들이 소속사가 다른 상태로 그룹 활동을 이어간 전례는 있으나 이는 모두 멤버간, 소속사간 관계가 원만했을 때 가능한 것이었다. 동방신기 세 멤버의 경우에는 소송 등의 방식으로 떠나려 한 SM과 계속 일을 하기 어려워보인다.
# 기획사 이전 급물살세 멤버는 또 다른 기획사로의 이전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세 멤버는 이미 대리인을 통해 다른 연예매니지먼트사 대표 등을 만나고 있다. 이 대리인을 만난 한 연예관계자는 "세 멤버가 절대로 SM과는 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더라"면서 "SM을 떠난 후의 행보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같이 기획사를 달리할 경우, 그룹 형태 등 세 멤버의 활동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동방신기가 해체된다면, SM에서 오히려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세 멤버가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으로 세 멤버가 시작한 화장품사업을 꼽고 있는 만큼, 회사의 분명한 동의없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벌인 데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 아이돌 스타 시스템 대대적 '손보기'또 다른 대형기획사에 대한 점검도 진행될 예정이다. 2PM, 빅뱅 등 아이돌 그룹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키워내는 아이돌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연구가 시작될 전망. 이 과정에서 데뷔 전 3~7년 간의 트레이닝 시절을 거쳐 데뷔하는 현 시스템과 연습생 및 가수들에 대한 처우 개선 문제가 대두돼 논쟁의 대상이 될 예정이다. 특히 국내 대형 기획사들은 지금의 트레이닝 시스템에 대해 한류를 이끈 원동력으로 보고 있는 만큼 의견은 첨예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 연예제작자 반대 목소리연예제작자협회 및 음반 제작자들은 이 판결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개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공정거래 위원회가 제시한 표준 계약서를 참고해 세 멤버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면, 표준 계약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있는 연예제작자들은 크게 반발할 전망이다. 연제협은 전속계약기간을 7년으로 한정한 표준 계약서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제협의 한 관계자는 "이 사안은 산업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가수도 하나의 브랜드인데, 브랜드가 마음대로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면 어떻게 사업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표준계약서를 기반으로 어떠한 판결이 내려진다면 업계관계자들이 다같이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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