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 김광현 코스콤 사장, 이두형 증권금융 사장
요즘 증권가 CEO들 사이에 '인문학' 학습열기가 뜨겁다.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다 고객과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김광현 코스콤 사장, 이두형 증권금융 사장,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은 지난달 서울대의 CEO 대상 인문학 과정인 'AFP(Ad Fontes Program)'를 함께 수료했다. 이들은 올 3월부터 시작해 약 3개월 동안 진행된 이 강좌의 제4기 '동창생'으로 인연을 맺게 됐다. 서울대가 지난 2007년 CEO들을 위해 개설한 AFP과정의 명칭은 네덜란드 인문학자 에라스뮈스의 '근원으로 돌아가자(Ad Fontes)'에서 따온 것으로 4기에는 총 44명의 CEO들이 참여했다. 이두형 증권금융 사장은 "그동안 예술, 역사 쪽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러던 차에 지인들이 서울대 인문학 과정을 추천해 참여하게 됐고 모든 수업에 즐겁게 임했다"고 학습 분위기를 전했다. 바쁜 와중에도 거의 모든 수업에 출석했다는 이 사장은 "회사 경영도 결국 사람과의 관계"라며 "고객이나 직원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회사를 이끌어 가는 데 인문학적 소양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방길 신한BNP파리바 사장도 "기업 경영을 주제로 하는 최고경영자 과정도 여러번 참여해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교나 기술보다는 사람을 중심으로 문학, 역사, 철학을 다루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자산운용업은 고도의 지식 산업이고 남보다 앞서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상상력'과 '용기'"라면서 "인문학적 지식은 홀로 결정을 내려야하는 CEO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해준다"며 인문학 공부를 적극 권유했다. 인문학에 푹 빠진 CEO들은 각박한 현실을 잠시 잊고 성찰과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인문학 강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김광현 코스콤 사장은 "스스로 삶을 성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수업은 끝났지만 개인적으로 인문학 서적을 읽고 있고 동기생들과 자주 모여 이야기도 나눈다"고 말했다. 이두형 증권금융 사장도 "나를 돌아보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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