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해외여행, 어학연수는 확인조차 못해대학 생활관, 입주 앞두고 일괄검사 카드만 '만지작'교육부, 등교유예안은 학생들 반발 우려연이틀 신종인플루엔자 A(H1N1) 환자 사망 소식에 시민들이 불안해 하는 가운데 해외 유학과 연수를 다녀 온 대학생들이 개강을 맞아 대거 학교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돼 대학 내 신종플루 확산이 염려되고 있다. 특히 광주지역 대학들이 방학을 맞아 고국에 다녀온 외국인 학생은 특별 관리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어학연수나 여행을 다녀온 국내 학생은 그 숫자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해 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7일 광주지역 4개 대학(전남대·조선대·광주교대·광주대) 학생처에 따르면 고국을 방문한 외국인 학생과 교내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을 다녀온 학생은 교내 보건소를 통해 체온을 확인하는 등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나 개인적으로 해외 여행이나 연수를 다녀온 학생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이에 학생처 한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학생들에게 문자와 편지를 보내 외국에 다녀온 경우 교내 보건소에 들러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확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거의 없어 실질적 효과는 없는 상황이다. 광주 C대학 보건소 관계자 역시 "외국에 다녀온 학생의 자발적 신고에 의존하고 있으나 그 외 학생들에 대해서는 손 쓸 방법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더욱이 이런 학생들이 생활관에 입주하게 될 경우 집단감염으로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생활관과 보건소 사이에 사전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입주를 십여일 앞둔 지금까지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생활관 내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연 1회, 1학기 입주 전에만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어 2학기 건강검진이나 체온점검을 하기 위해서는 따로 보건소와 협의를 해야 하는 것이 문제.이에 생활관 관계자는 "교내 보건소와 협의해 입주 전에 입주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일괄 검진을 검토 중에 있으나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선 입주생 선발문제가 처리되고 난 후 다음주부터나 보건소와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입주생들을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또한 교육과학기술부가 각 대학에 '외국에 다녀온 학생의 경우 7일간 상황을 지켜본 후에 이상징후가 없을 때 등교시키라'는 질병관리본부의 협조공문을 보냈지만 대학 측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대학 생활관 관계자는 "외국에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의 등교를 막을 경우 수업권을 들어 학생들의 집단 반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조선대학교에 다니는 정덕원(28)씨 역시 "외국에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13주 중 1주의 수업을 빠지게 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으며 이는 교육부의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남대, 조선대, 광주대, 교육대학교 생활관에는 각각 4000여명, 1200여명, 1200여명, 470여명의 학생이 입주할 예정이다. 광남일보 이상환 win@gwangnam.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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