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체 안전성 확보 핵심과정
오는 19일로 발사일이 확정된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사일이 정해졌지만 잇따라 일정이 연기되는 등 발사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두차례 발사연기의 이유였던 러시아 측의 1단 연소시험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19일 발사 예정인 '나로호'는 국내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2단과 러시아에서 도입한 1단을 조립한 것이다. 2단에는 과학기술위성 2호가 실리며 1단은 이를 쏘아 올리는 추진체 역할을 한다. 우주까지 위성을 보내는 발사체 1단은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과 직결돼 있어 우주선진국들도 기술 이전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로호'가 러시아에서 발사체 1단을 도입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발사체 1단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므로 한국은 발사체 1단까지 자체 기술력으로 만든 'KSLV-2'를 오는 2017년을 목표로 개발할 방침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발사체 1단 엔진은 연소기, 터보펌프, 가스발생기, 추진제 공급계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립된 1단은 기능 점검을 위해 추진제를 연소시키지 않는 비연소 시험을 실시하고, 단계별 연소시험을 거쳐 비행조건에서의 연소시험을 수행하면 개발이 완료된다.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장은 "보통 발사체 1단은 2기가 제작돼 하나는 시험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하나로 발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측은 비연소시험 후 우리나라에 발사체 1단을 인도했고 나머지 하나로 연소시험을 진행해왔다. 최종 연소시험 까지 마쳐야 비로소 2단과 조립돼 발사가 가능하다. 당초 지난달 23일로 예정된 최종 연소시험은 제어 소프트웨어의 문제 때문에 30일에 실시됐다. 나로호의 발사가 8월11일로 연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7월 30일 수행된 연소시험에서도 측정오류가 발견돼 발사 일정은 또 한 차례 연기될 수 밖에 없었다.일각에서는 러시아에서 연소시험을 수행한 엔진과 나로호의 엔진이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러시아가 최신엔진에 대한 연소시험을 진행하면서 우리측에는 이보다 성능이 떨어진 엔진이 탑재된 1단을 넘겨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과부는 즉각 연소시험을 한 엔진과 나로호의 엔진은 동일한 것이라며 이같은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러시아로부터 연소시험이 모두 완료됐고, 나로호를 발사할 수 있다는 공식 확인을 받았으며 협의를 거쳐 발사일을 19일로 정했다"고 전했다. '연소시험' 문제가 비로소 해결된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일방적 통보로 두차례 연기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계획이 지나치게 러시아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은 여전히 제기될 공산이 크다.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이는 발사체 1단을 자체 개발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문제"라며 "7월30일 연소시험 후 총조립을 거친 다음 보통 발사까지 10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발사 일정을 여유있게 정하지 못하고 11일로 빠듯하게 정해 발표한 것은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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