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나로호' 발사

540초후 위성분리...10대 우주강국 진입

교육과학기술부가 '나로호(KSLV-1)' 발사일을 오는 19일로 확정하면서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의 비행이 드디어 눈 앞에 다가왔다.그동안 '나로호' 발사 연기 사유였던 러시아측의 1단 연소시험이 최종 완료되고 러시아로부터 발사가 가능하다는 공식확인을 받음에 따라 '나로호' 발사를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돼 19일 발사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발사를 목전에 두고 우여곡절을 겪었던 '나로호'는 이제 세계 10대 우주강국을 향한 재점화 준비가 한창이다.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주진)은 19일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100kg급의 과학기술위성 2호를 탑재한 '나로호(KSLV-1)'를 지구 저궤도를 향해 쏘아 올릴 계획이다. 발사 시간은 초기운용 시 위성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일식 조건을 고려해 오후 4시 40분에서 6시 40분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나로호 발사 카운트다운까지'나로호'는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실은 발사체 2단과 러시아로부터 인수받은 발사체 1단의 최종조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사준비를 갖추게 됐다. 고체모터동에서 2단 '전자 탑재체'와 '고체모터' 등 상단부 조립을 완료하고 위성시험동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탑재한 후 기능시험을 거쳐 종합조립동으로 이동, 1단과 최종 조립된 것이다.

발사체 조립

최종 조립된 '나로호'는 발사 54시간 전 발사대로 이송된다. 나로호가 발사대에 설치되면 연료와 전기계통 등에 대한 종합 점검이 실시되고 발사 4시간 전부터는 연료와 산화제 등이 주입돼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게 된다. 발사예정 시간까지 모든 기기가 정상을 유지하고 기상 등 환경적인 요인도 이상이 없을 경우, 나로호는 발사 15분전부터 자동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10대 우주강국 진입 순간발사 후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발사후 200여초 후 발사체 2단에서 위성을 감싸고 있던 '페어링'이 떨어져 나가고 발사체 2단이 1단과 분리된다. 고도 300km 정도에서 2단 고체연료의 연소가 끝나면 100여초 뒤 '과학기술위성 2호'가 분리되며 위성이 목표 궤도에 진입하면 성공하는 것이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위성이 분리되는 시점을 발사 후 540초 뒤로 보고 있다. 세계 10대 우주강국에 진입하는 것도 바로 이 순간이다.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지구촌 10번째 국가로 자리매김되는 것이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은 1957년 10월 당시 소련이 쏘아 올린 '스푸트니크 1호'다. 이어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이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발사했고, 올해 2월 이란이 9번째로 그 대열에 합류했다. ◆과학기술위성 2호의 임무'과학기술위성 2호'는 태양 에너지를 동력으로 하기 때문에 궤도에 진입한 후 태양 전지판이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지상 300~1500㎞ 높이의 타원 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한 '과학기술위성 2호'는 약 13시간 후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인공위성연구센터와 첫 교신을 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위성 2호

위성에는 대기와 해양의 수분량을 측정할 수 있는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 관측기'와 위성의 정밀궤도를 측정할 수 있는 레이저 반사경이 탑재돼 있어 주로 기상 관측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발사와 관련, "나로우주센터 및 제주 추적소에서는 발사된 우주발사체와 지속적인 정보 수신을수행하게 된다"며 "추적레이더, 원격자료 수신 장비, 광학 추적장비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획득된 정보는 발사통제동(MCC)에서 분석해 비정상적인 비행이 감지되면 우주발사체의 비행을 강제 종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나로호의 발사에 실패하면 오는 2010년 4월과 2011년 1월 추가 발사를 진행하기로 러시아측과 계약한 바 있다. 정부는 '나로호'의 뒤를 이을 후속 발사체인 'KSLV-2'를 국내 독자기술로 2017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0년까지 달탐사 궤도선을, 2025년까지 달탐사 착륙선을 개발하는 등 장기적인 우주탐사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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