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산업은 양의 크기에 치우쳐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양으로 질을 우선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술을 특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인 엔지니어링의 임무도 그만큼 막중하다. 외부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내부 능력도 완비해야하고 자구적 노력이 필요하다"요즘 한창 해외로 나가 엔지니어링 기술 수출을 위해 발로 뛰는 전영수 동명기술공단 회장(<strong>사진</strong>)의 이야기다.전 회장의 수첩에는 최근에도 리비아와 아부다비 등의 주거단지사업, 철도, 지하철 건으로 계약을 처리하기 위해 지사를 방문할 계획이 잡혀있다.30여년간 건설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지난 2005년 동명기술공단 대표로 취임하면서 해외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해외건설 붐으로 한창이던 1981년 말 삼환기업에 입사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메디나고속도로 건설현장 공무과장을 맡아보았던 경험도 해외사업을 벌이는 데 도움이 됐다.그는 "이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시설물은 엔지니어링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설계사가 만든 설계도서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엔지니어링은 창의적인 작업이다. 따라서 이 분야는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사람'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부가가치가 크다. 다만 문제는 국내 건설산업에 있어 엔지니어링이 아직은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선투자도 부족하고 인재고갈도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게 전 회장의 생각이다.하지만 전 회장은 국내 엔지니어링의 영세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업계의 '자발적 노력'이라고 밝혔다. 변화를 추구하고 '엔지니어링 정신'을 살려 해외시장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렇게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글로벌 감각과 비지니스 마인드를 가지고 국내 설계비 절반밖에 되지 않는 해외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업계스스로 고민해야 한다"고 그는 전했다.이어 전 회장이 한 가지 제안하는 바가 있었다. 그것은 해외시장에서 엔지니어링의 역할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자는 것. 해외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해외건설협회나 플랜트협회와 같은 기능을 가진 엔지니어링 조직이 앞으로 만들어지기를 그는 소망해 본다.◆전영수 회장 약력▲한국도로공사 입사 (1977.02~1981.10)·경부고속도로 건천I/C 및 프랜트 건설현장 주감독▲삼환기업주식회사 입사(1981.11)·사우디 아라비아 메카-메디나 고속도로건설현장 공무과장(1981~1984)·평화의 댐건설공사현장 현장소장(1987~1989)·인천남동공단 건설공사현장 현장소장(1989~1993)▲한국종합기술 도로 공항부 부서장 (1994.06~2000.12)▲용마엔지니어링 사장 (2001.01~2003.04)▲한맥기술 사장 (2003.08~2005.04)▲현재 동명기술공단 대표이사 회장 근무 중 (2005.04~현재)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