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銀 5.20% 등 최고 1% 차이··· 고객이탈 우려시중은행 등 관망··· 일부선 역마진 이유로 난색광주ㆍ전남지역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눈치작전'을 펴는 등 고심하고 있다. 서울지역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최고 1%포인트 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처럼 고금리를 찾아 떠나는 이른바 '기차타고 상경하는 고객'들이 나오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4일 지역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는 보해가 4.70%로 가장 높았으며 동양 4.50%, 대한 4.40%, 센트럴 4.40%, 무등 4.22%, 창업 4.13%, 상업 4.10%로 대부분 4% 초ㆍ중반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서울지역의 경우 제일저축은행이 최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5.0%에서 연 5.2%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연 4.8%에서 연 5.0%로 각각 0.2%포인트씩 인상하는 등 이날 현재 27개 저축은행 가운데 19곳이 최근 금리를 인상, 연 5%대의 예금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와 시중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고금리 상품을 내놓으면서 저축은행들도 예금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지역과 수도권 저축은행 간 예금금리 차이가 최고 1%로 벌어지면서 지역 저축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8%가 넘는 고금리 경쟁을 벌이던 대형 저축은행들로 인해 예금 규모가 큰 지역 고객들이 이탈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보해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 규모가 크고 이자를 통해 생활하는 고연령층 고객들의 경우 0.1% 금리 차이에도 민감하다"며 "지난해 고금리 경쟁을 벌일 당시 그같은 미묘한 금리 차이에도 고객들이 기차를 타고 서울이나 수도권의 대형 저축은행으로 빠져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지역 저축은행들은 동종 업계나 시중은행들의 금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역 저축은행들의 경우 서울이나 수도권의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어 관련 업계의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신규 고객 확보는 중요하다"며 "업계의 움직임을 살펴본 후 금리 조정을 고민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저축은행들은 역마진 등 수익성을 이유로 금리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개인신용대출이나 주식 투자 등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자금을 운용할 만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올렸다가는 역마진이 우려되는 등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창업상업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의 경우 전체적인 대출 상황을 감안해 조정할 수밖에 없다보니 지난달 불가피하게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역마진 등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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