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산업이 바닥을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반도체와 컴퓨터, 휴대폰 등 주요 IT 제품의 생산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말 이후 강한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것.OECD는 불과 1~2주 전까지만 해도 IT 산업의 회복을 지표에서 확인할 수 없었지만 최근 추세 전환 신호가 나타났다고 판단했다.이번 IT 경기 불황은 당초 예상보다 극심했고, 특히 아시아 지역이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고 OECD는 밝혔다. 하지만 아시아가 가장 강한 회복을 보이고 있고, 한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한국의 IT 제품 생산 규모는 전년 대비 3% 줄어드는 데 그쳤다는 것.일본을 포함한 그밖에 아시아 IT 업체 역시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지역으로 IT 경기 회복이 확산되는 움직임이다. 반면 미국은 6월 생산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15% 감소,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OECD는 밝혔다. 앞서 OECD는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IT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도 2분기 전세계 PC 선적이 5% 감소,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며 고무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가트너는 올해 PC 선적이 6% 감소한 뒤 내년 10%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가 넷북 컴퓨터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IT 경기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다.반면 PC와 휴대폰 등 IT 제품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는 연말까지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OECD는 올해 반도체 생산이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소비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을 경우 IT 산업이 이른바 '더블 딥'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OECD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체들이 연구개발을 축소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공급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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