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5595가구 과다공급…분양주택 절반 차지주거수준 양극화·단지 슬럼화 등 부작용 우려도 주공 광주전남지역본부가 광주 수완지구에 공급한 국민임대아파트가 청약미달 사태를 빚으며 공급정책 실패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주공은 미분양이 산적한 수완지구에 전체 분양주택(9936가구)의 절반에 이르는 5595가구의 국민임대를 잇따라 공급, 국민임대주택건설이 '마구잡이식'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특정지역 과다물량 공급으로 인해 벌써부터 수완지구내에서는 주거수준 양극화·단지 슬럼화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26일 대한주택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광주 수완지구 국민임대 아파트 6, 8단지 1942가구의 청약을 접수한 결과, 1141명이 신청해 801가구가 미달됐다. 주공은 이에 앞선 지난해 7월 수완지구 국민임대 1, 2, 4, 5단지 2586가구를 공급, 1992명이 신청해 77%의 접수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국민임대 3단지 공급물량 1067가구 가운데 893가구가 신청하는 등 비교적 순조로운 청약률을 보였다.하지만 올해 또다시 수완지구에 1900여가구에 이르는 대거 물량을 쏟아부으면서 청약률은 곤두박질치게 됐다.주공 지역본부 관계자는 "임대아파트의 경우 입주가 임박해서야 실수요자들이 청약하는 특성이 있어 미분양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추가모집 등을 통해 입주자 모집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다"고 밝혔다.이같은 미분양 사태는 수요를 무시한 채 양적 확대에만 치우친 공급계획과 함께 주변 분양주택과의 조화를 고려하지 못한 때문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지역부동산 전문가는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공급한다는 임대아파트가 서민층의 수요와 접근층은 무시한 채 짓기 쉬운 곳에만 지어지고 있다"며 "이는 물량확보에만 몰두하는 탁상행정 탓이다"고 밝혔다.실제로 주공이 1년새 수완지구에 공급한 물량은 무려 5595가구로, 6월말 현재 수완지구 총 분양가구수 9936가구의 절반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광주에서 공급된 국민임대 물량 전량이 수완지구에 국한돼 공급의 편중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이 때문에 수완지구내에서는 벌써부터 계층간 갈등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수완지구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 사이에 자리한 초등학교보다는 분양아파트내 초등학교가 선호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이 때문에 신규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에게도 이같은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입주를 앞둔 국민임대 입주자 이모씨도 "분양주택은 중산층, 임대주택은 저소득층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완지구내에서 섬처럼 고립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많다"면서 "특히 아이가 학교에서 그런 불평등을 당하지나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광남-산업1부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