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황금노선’따라 전세값도 ‘금값’

연초대비 3000만원 안팎 올라…강서지역 인기 고공행진

서울 강서와 강남을 30분만에 이어주는 지하철 9호선의 본격 개통으로 수혜지역 전세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에도 전세시장은 역세권 단지로 탈바꿈한 아파트들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강남권을 비롯한 여의도 등지로 접근성이 좋아진 강서구의 경우 수요가 몰리면서 면적별로 올 초 대비 3000만원 안팎으로 올랐다. 일부 지역은 금융위기 전 한창 거래가 활발했을 때 전세가격으로 회복한 곳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세입자들이 갈아타기보다 재계약을 선호해 단지별 전세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매물이 나오자마자 즉시 계약이 체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기지역은 단연 강서구. 강서지역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전세문의가 부쩍 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전세물량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물량이 귀한 상황이다.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까지 최단 30분, 여의도까지는 급행열차로 1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해서다. 올 초 1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염창동 롯데캐슬 109㎡가 현재 2억5000만원까지 올랐다.염창동 강서공인 대표는 “등촌역이랑 가까운 우성3차를 비롯한 롯데캐슬, 한화꿈에그린아파트 등의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이 많지만 나오는 매물은 극히 드문 상황”이라며 “전세매물이 나오는 즉시 계약이 체결되는 상황”고 말했다. 동작구(0.37%)에서는 흑석동 한강현대, 명수대 현대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들 아파트 99㎡(30평형)대는 이미 금융위기 이전으로 전세가격이 회복한 상황이다. 명수대현대 109㎡가 2억30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기 전 2억2000만원까지 올랐던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흑석동 한강공인 대표는 “명수대현대 109㎡(33평형)가 현재 2억2000만~2억30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지금 시점의 경우 비수기여서 거래될 시기가 아닌데 이상하게 찾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목동1단지, 한신청구 등의 전세가가 강세를 보인 양천구는 0.37%가 올랐다. 학군수요로 전세문의가 끊임없는 광진구(0.29%), 서초구(0.24%), 성동구(0.22%) 등의 순으로 전세가 상승세를 이었다. 김근옥 부동산뱅크 책임연구원은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노선 인근지역의 전세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며 “출근시간이 10∼30분대로 짧아지면서 여의도, 강남 출퇴근족의 문의가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정수 기자 kj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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