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엘리베이터가 있다고?"평소 저녁 식사 후 남산을 오르며 휴식과 운동을 즐기던 이모씨는 오늘도 남산을 찾았다. 남산 3호터널 준공기념탑 광장을 지날 무렵 평소에 보지 못한 시설을 발견했다. 엘리베이터와 비슷하게 생긴 이 시설은 몇몇 사람들을 싣고 남산 케이블카 입구까지 오르 내리고 있었다. "언제 이런게 생겼지? 예전에 공사를 하고는 있었지만..."이씨가 본 이 시설은 국내 최초의 실외형 경사엘리베이터로 급경사의 계단을 이용해 남산을 오르내리던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10억원을 투입해 설치한 것이다.'남산오르미'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엘리베이터는 지난 6월 30일부터 운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지 9개월만에 완공됐다. 시는 국내 최초의 경사형 엘리베이터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시민들이 직접 공모한 '남산을 오른다'는 의미의 합성어 '남산오르미'로 결정했다.'남산오르미'는 너비 1.5m, 길이 2m로 남산 3호터널 준공기념탑 광장에서 케이블카 주차장 사이를 오간다. 한번 운행할 때 20명(65kg 기준)이 함께 탑승할 수 있으며, 운행시간은 승하차 시간을 포함 편도로 약 2분 정도가 걸린다.남산의 급경사지에 맞춰 25도의 경사로 설치된 '남산오르미'는 3개의 교각위에 지상에서 1.2m 높이로 놓여진 궤도를 따라 70m의 거리를 오전 9∼오후 12시까지 운행한다. '남산오르미'의 4개 외벽은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울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스커트를 입은 여성 탑승자들을 배려해 유리 벽면 하단부를 코팅 처리해 외부에서 내부가 직접 보이지 않도록 했다.또한 남산의 경관과 조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카 내부 및 궤도 주변에 야간 경관용 LED조명을 설치했고 비상시를 대비해 안전통로도 확보했다.정두황 서울시 설비2팀장은 "경사형 엘리베이터 개통으로 장애인 노약자 및 국내외 관광객들이 3호터널 준공기념탑에서 케이블카까지 급경사의 계단을 이용해 남산을 오르내리던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면서 "관광객들이 남산을 편안하게 오를 수 있게 된 만큼 1200만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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