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온수 현대증권 펀드연구원>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 시기다. 지난 상반기를 되돌아보면 국내주식형에서는 중소형주 펀드, 해외주식형에서는 낙폭 과대를 보였던 브릭스 펀드, 대안형에서는 원자재 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반등장에서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기업 및 국가 펀드의 상승폭이 컸다는 점에서는 국내와 해외 모두 같은 흐름이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기업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완만한 경기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전략을 새롭게 짤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반기 역시 해외보다는 국내 펀드에 대한 전망이 밝은 편이다. KOSPI는 상승랠리에 대한 피로감으로 기간조정을 거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유동성과 실적효과를 바탕으로 증시의 추가 상승 모멘텀은 여진히 유효할 것으로 본다. 실제로 MSCI Korea에서 발표하는 어닝즈(Earnings)는 다른 국가에 비해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신재생 에너지 및 신성장 동력 사업에 집중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종목장을 염두에 둔 중소형주 펀드 투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해외펀드에서는 2009년 말로 주식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조치가 종료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해외펀드에서 주식 매매차익을 통한 이익금에 과세가 이뤄질 경우 투자자들의 기대수익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세분을 상쇄하고 남을 정도의 기대수익이 가능한 유망펀드로의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고성장을 시현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2008년 말 4조 위엔의 경기부양책 발표를 통해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경기부양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내수 시장의 회복 기미가 포착되고 있다는 점, 서브프라임 부실자산에 대한 익스포져가 적어 은행들의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점은 하반기 중국의 성장 시나리오에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짧게 보면 중국 내 비유통주 물량에 대한 우려가 있어 단기 조정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1년 이상을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현재 중국 주식의 밸류에이션 메리트와 중국 경제의 발전 잠재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단, 국내 투자자들은 전체 자산 중 중국펀드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고려해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하반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은 벌써 TIPS 스프레드에 반영되고 있다. TIPS 스프레드는 국채 10년물 수익률과 물가연동채 10년물 수익률의 차이로 시장 인플레이션의 기대치라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 각국의 물가상승률은 우려할 수준에 있지는 않다. 하지만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대표적 달러자산인 원유 및 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헤지 관련 투자자산에 대한 매력은 점증할 것으로 판단된다. 단, 대안펀드는 변동성이 크고, 경기회복에 대한 가수요 및 투기수요가 상당부분 가격에 선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투자 시계를 멀리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기자 @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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