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매물따라 한 때 휘청...IT주는 일제히 되밀림
코스피 지수가 사흘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면서 코스피 지수를 압박한 탓이다. 기관이 매수로 대응하며 매물 소화에 안간힘을 쓴 결과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마무리됐지만 상승세로 돌아서는데는 실패했다. 10일 개장 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미 증시와 유럽증시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고, 전날 옵션만기일을 맞이해 프로그램 매물이 2000억원 이상 출회되면서 만기후폭풍에 대한 부담도 덜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확산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가 변수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한 때 베이시스는 -0.88까지 악화되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강하게 유도해냈다. 이에 장 초반 프로그램 매물이 1400억원 가까이 출회되면서 코스피 지수 역시 1415선까지 하락,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매수세를 강화했고, 개인이 선물 매도 규모를 크게 줄여감으로써 베이시스가 다시 콘탱고(플러스)로 전환, 프로그램 매물도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지수가 일시적으로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외국인의 현물 매도와 함께 프로그램 매물도 소규모 늘어나면서 결국 소폭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7포인트(-0.16%) 내린 1428.62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이 600억원(이하 잠정치)의 매수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쏟아낸 400억원에 대한 부담은 만만치 않았다. 개인도 1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지수를 휘청거리게 한 것은 프로그램 매물. 한 때 1400억원 가까이 출회된 프로그램 매물은 666억원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감했다. 차익거래는 178억원 매수였지만, 비차익거래 845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기계(-2.22%)와 보험(-1.49%), 전기전자(-1.33%), 운수장비(-0.69%) 등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반면 철강금속(0.77%), 음식료품(0.91%), 금융업(0.89%), 유통업(0.53%) 등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5000원(-0.77%) 내린 64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LG전자(-2.69%)와 LG디스플레이(-1.45%) 등 그간 집중적으로 오른 IT주는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포스코(0.93%)와 KB금융(2.74%), 신한지주(2.87%)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은행주의 경우에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골드만삭스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자 국내증시에서도 이 영향으로 상승 마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5종목 포함 338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종목 포함 451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500선을 무너뜨린 채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7.53포인트(-1.50%) 하락한 495.27로 거래를 마쳤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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