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호루라기' 이진성②에 둘러싸인 오해와 진실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청담동 호루라기’로 유명한 이진성은 엄청난 스타는 아니지만 수많은 구설수와 오해를 받아온 사람이었다. 연예계 첫 등장부터 비상했던 그는 소위 ‘강남 부잣집 아들’에 문란하게 놀고 버릇도 없는 안아무인형 인간이라는 편견 속에 살아왔다.#강남파 로열패밀리다?사실 이진성이 없이 산 사람은 아니다. 경상도 출신 부모님 밑에서 그다지 어려움 없이 유복하게 산 것은 맞지만 소위 ‘로열 패밀리’는 아니다. 가수 싸이의 선배로 방송에 얼굴을 내밀면서부터 생긴 ‘청담동 호루라기’란 별명 때문에 사실과 다른 소문에 둘러싸여 왔던 것.“아주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 비하면 부족함이 없었겠지만 엄청 부자도 아니었어요. 부모님 모두 거창, 함양 등 경상도 출신이시고, 할아버지가 저한테는 최고의 존재셨으니 다른 집안이랑 별반 다를 것 없었죠. 학창시절 사고 한 번 제대로 쳐서 부모님을 어렵게 만든 적이 있지만 그 다음부터는 문제 일으킨 적 없고요.”어릴 적 부모의 지원을 받은 것 외에 이진성은 성인이 된 뒤 스스로 자기 앞가림을 시작했다. 다양한 장사도 해보고, 식당도 차려 꽤 많은 돈을 벌었다. 지금까지 어렵게 살지 않아도 된 것은 그맘때 많이 벌어놨기 때문.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미국으로 여행을 다녀오느라 지금은 빈털터리에 가깝다.“오랫동안 운동만 해서 부모님이 저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 많이 하셨죠. 하지만 성인 되고나서는 제가 벌어 썼어요. 당시 없었던 스시바를 열어 한 때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이후 로바다야끼 식당도 잘 돼 어린 나이에 꽤 큰돈을 만질 수 있었죠. 연예계 입문하기 전에는 다행히 사업적으로 성공했어요. 나중에 한 방에 망해서 문제지.(웃음)”#'싸가지' 없는 유아독존형 인간?이진성은 성격이 직선적이고, 고지식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싸가지 없다’는 빈축을 사는 경우가 많았다. 운동선수 출신이 대체적으로 보이는 우직한 캐릭터도 이런 편견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뭔가 확실한 태도가 아니면 못 견디는 타입이죠. 운동하는 선후배들끼리 어울리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잘 안 맞는 경우가 많았어요. 우리끼리는 이해되는데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많다 보니, 사실 연예 활동하면서 꽤 힘들었어요. 오해가 오해를 낳고 해명하기도 힘들어 그냥 넘어가 버리고 말죠. 시간이 지나니까 저에 대한 편견이 눈덩이처럼 커져 있더라고요.”강남의 노다지 땅 청담동에 살면서 싸이 같은 선후배들이 부르면 열 일 제쳐놓고 달려온다고 해서 생긴 별명대로 이진성은 의리파다. 호루라기를 불며 춤을 추고 놀만큼 독특하고 낙천적이다. 하지만 20년 동안 운동만 해온 고지식하고 자기주관이 강한 탓에 이진성은 연예계에서 이단아와 같았다.“인간관계가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미국 가기 전 제 휴대전화에 2000개 전화번호가 꽉 차 있었고, 개업하면 화환만 700여 개가 모일 정도였으니까요. 연예계 친구가 별로 없어서 그렇지 잘못 살지는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클럽에 술, 엄청 놀았다?이진성은 놀 때 참 잘 노는 사람 맞다. 하지만 문란한 생활을 즐기지는 않는다. 서로 잘 아는 사람들끼리 어울려 술 마시고, 당구 치고, 축구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은근히 낯가림이 강해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이다.“살면서 나이트클럽에 간 게 몇 번 안 돼요. 행사 때문에 간 적은 있지만 원래 클럽을 좋아하지 않고요. 소문대로라면 아마 얼마 전 마약, 대마초 사건 때 몇 번을 불려가 조사를 받았을 겁니다. 저는 하다못해 자양강장제나 커피도 잘 안 마셔요.(웃음)”예전이나 지금이나 이진성은 유쾌하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거침없이 놀다 보니 별별 소문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노는 것’과 이진성이 ‘논다’고 하는 것은 꽤 큰 차이가 있는 듯하다.가수 싸이가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챔피언’이라고 했던 것처럼 이진성은 스스로 인생을 즐기고, 일에는 혼신을 다해 몰두하는 ‘건전한 광대’로 연예계에 다시 발을 들여놓을 참이다.이진성의 연예 활동 복귀작은 오는 17일부터 방송될 tvN 드라마 '압구정 다이어리'다.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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