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배우 김민준이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백혈병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특수 보험에 가입해 연예계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생명보험에 가입한 김민준이 계약서 수혜자 난에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를 명시해 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 그는 한 생명보험사가 운영하는 ‘사랑의 보험’에 가입, 10년간 일정 금액을 납입한 뒤 사망 시 보험금을 협회에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김민준은 최근 종신 및 연금 보험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이와 같은 보험상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자리에서 계약했다. 눈에 띄는 것은 그의 사망 시 보험금 수익자로 자신의 가족이 아닌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가 적시돼 있는 것. 그가 이런 방식으로 보험에 가입한 것은 주변 사람들도 몰랐던 사실이다.
당초 부담 없이 보험에 가입하려 했던 김민준은 이 보험의 의미와 취지에 고무돼 수혜자가 받는 사망보험금이 더 증가할 수 있도록 향후 납입 금액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수많은 스타들이 자신의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광고 수입의 일부를 각종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또 장기 기증 같은 사후 기부형태도 꽤 널리 알려진 일. 하지만 자신의 생명보험을 통해 보험금의 사후 기부를 약속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준의 한 측근은 30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민준씨가 이런 일을 알리는 것은 좀 꺼리는 편이라 우리도 몰랐다. 평소 좋은 일을 하고 싶은데 기회가 없어 관심만 갖고 있다가 이런 기회가 와서 기분 좋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우이웃돕기 외에도 장애인 복지 문제에서 유기견 관련 사항까지 사회적 문제에 폭넓은 관심을 보여 왔다. 이번 기회에 이런 일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도록 좀 더 많은 기회를 찾아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 출연 중인 김민준은 과거 영화 ‘친구’에서 유오성이 연기한 준석 역을 맡아 탁월한 부산 사투리 구사하며 열연을 펼치고 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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