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회장은 29일 상생경영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는 3조2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 사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KT는 미국 뉴욕에 상장됐고 외국인 지분율도 40%정도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KT가 설비투자를 줄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작년 수준 이상으로 정할 방침"이라며 "올해는 3조2000~3조3000억원 규모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설비투자도 효율화할 부분이 많다"면서 "작년과 비슷한 투자규모가 집행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훨씬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협력사에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면서도 10%이상 절감할 여력이 있다"며 "이럴 경우 4000억~5000억원의 여유 비용이 생기는데 KT의 미래지향적인 성장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협력업체가 외국 비즈니스를 하는데 'KT와는 절대로 사업을 하지말라'고 했다는 얘기가 가장 뼈저린 기억으로 남는다"며"혁신에 혁신을 거듭해 협력사와 진정한 상생관계를 맺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력사 선정과정에서 안팎의 외압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는 지적에 이 회장은 "재계뿐 아니라 정치권도 마찬가지로 어디든 외압은 존재하기 마련"이라고 전제하며"KT와 협력할 수 있는 분명한 기준을 만들어 적용해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삼겠다"며"끝없는 투쟁의 연속이 될 것"이라고 강도높은 상생경영을 예고 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과거에는 열심히 뛰는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의 상여금 차이가 25%밖에 나지 않았다"며"이제는 뛰는 만큼 보상받는 현실적인 임금체계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잇따른 비용 투자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부진하다는 질문에 이 회장은 "과거 KT는 원가절감을 줄곧 강조했지만 오히려 해마다 비용이 3%씩 증가세를 보였다"며"하지만 우리는 인적 구조조정 없이도 4000~5000억원의 비용을 줄였다. 회사에 대한 엄청난 로열티가 가장 큰 자산이고 주가를 높이는 일"이라고 했다.
항간에 입각설과 관련해서 이 회장은 "소문대로 갔으면 대한민국이 2~3번은 바뀌었을 것"이라며"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김우식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통신재판매(MVNO) 사업의 경우, 국회 관련법 통과와 무관하게 데이터 분야에 대해서는 먼저 개방 할 것"이라면서 "음성분야의 MVNO는 개방해 봐야 수익성이 없어 사업자가 안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표현명 코퍼레이트센터장도 "현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선데이터 수요인데 이를 원활히 제공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와이브로+와이파이+3G가 결합된 상품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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