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스웰, '기업에서 투자보다는 비용으로 인식'
직장인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생활하는 사무실 환경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코아스웰 가구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직원 1인당 개인 사무공간은 평균 6.9m² (약 2.1평, 전체 공간에서 공용공간을 제외한 부분을 직원 수로 나눈 값), 임원 등이 사용하는 개인 오피스의 경우 평균 15.5 m² (약 4.7평)로 나타났다.
규모 면에서는 미국, 일본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미국의 경우 오픈 오피스의 개인 업무공간은 8.3m²(약 2.5평), 상위 직급의 개인오피스 면적은 평균 17.2 m²(약 5.2평)였다.
미국 역시 관리자급에게 넓은 공간을 할애하지만 일반 사무직 근로자들은 대부분 시스템 사무가구로 구성된 오픈 오피스 공간에서 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럽은 다소 까다로운 근무 규정, 공간 계획시 직원들의 참여, 중소 오피스가 많은 이유 등으로 개인 업무공간이 약 22.8m²(6.9평)로 다소 넓은 편이었으나, 최근에는 경제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작은 시스템형 공간으로 변화하고 추세였다.
하지만 사무실 공간 규모와 달리 공간 구성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직원 1인당 사무공간을 위해 쓰는 비용은 50만~100만원 선으로, 10만~30만원대 의자와 40만~70만원대의 책상 및 캐비닛, 파티션 등을 구입했다.
반면, 미국에서 일반 직원의 사무공간 구성을 위해 쓰는 비용은 평균 5200~5500달러, 한화로 약 700만원(원-달러 환율 1300원 기준) 선이었다. 의자 가격이 약 700~800달러, 책상 및 캐비닛, 파티션 등이 4500~4700달러였다.
유럽 역시 미국과 비슷한 4000유로(680만원, 원-유로 환율 1700원기준)로 조사돼 넓은 개인공간과 함께 개인의 사무환경 수준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은 미국 및 한국과 비슷한 평균 6.6m²(약 2평)의 개인 사무공간을 두고 있는데 반해 개인당 사무환경 비용이 평균 45만~47만엔, 원화로 600만원 내외(원-100엔 환율 1300원 기준)로 나타났다.
이같은 차이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사무실에도 개인의 업무 효율성을 최대한으로 높여줄 수 있는 사무가구를 배치, 프라이버시는 지켜주고 팀간 커뮤니케이션은 원활하게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개인의 업무 효율성보다는 기업비용을 낮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사무가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노형우 코아스웰 마케팅실장은 "국내기업들은 직원들의 개인 사무환경 구성 금액을 '투자'보다는 '비용'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사무공간은 개인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공간이자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중요한 투자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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