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께 첫 생산…신세계백화점 등 입점 '눈앞'
세계 첫 기능성 유아용 젖병을 개발한 ㈜ 에스오에스 강성식 대표와 직원들이 제품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최기남기자 bluesky@
광주지역 한 제조기업이 세계 최초로 기능성 젖병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은 광주 첨단산단 조선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에스오에스다.
이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은 기존 보관용 개념이던 젖병을 기능성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가장 큰 특징은 리튬폴리머 전지를 활용해 젖병 안에 든 모유 또는 분유 온도가 35~37도를 유지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또 젖병 표면에는 친환경 LED를 부착해 온도가 35도 이하로 떨어지면 파란색으로 변하도록 했다. 엄마들이 멀리서 지켜봐도 젖병 온도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밖에도 아기 건강을 고려해 은나노 코팅을 입혔으며, 주기적인 적외선 살균기능으로 세균 걱정도 해결했다.
강성식(48) ㈜에스오에스 대표는 "우연히 가족단위 야외모임을 갔다가 아기 엄마들이 분유를 덥히느라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기능성 젖병 개발 아이디어를 갖게 됐다"면서 "그간 운영해왔던 회사를 접고 젖병 만드는데 1년여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품 개발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아기에게 가장 적합한 온도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던데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내부 온도센서 개발과정에서 잦은 오류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강성식 ㈜에스오에스 대표
강 대표는 "초기에는 산부인과와 초보 엄마 동호회 등을 찾아다니며 모유온도를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애걸복걸하기도 했다"면서 "성공했다 싶다가도 온도센서에서 갑자기 오류가 발생해 그간 개발해온 연구자료가 백지화된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고 1년 6개월여간 4명의 연구진이 매달려 탄생한 작품은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창업대전'에서 첫 선을 보여 최우수작품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
현재는 신세계백화점 마케팅팀과 공동으로 디자인 수정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작업이 끝나는 올 10월께에는 ㈜에스오에스의 젖병은 전국 주요 백화점에서 소비자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에스오에스는 젖병에 이어 기능성 보온컵과 기능성 수납공간도 개발했다. 커피 등의 온도를 유지하는 기능을 가진 보온컵도 르노 삼성자동차 판촉용으로 현재 판매계약이 논의되고 있다.
강 대표는 젖병 등의 판매가 활발해지면 마라톤 운동기구와 LED 보안경, 차량용 냉방장치 등의 상품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목표는 매출 20억원 달성이다"면서 "유명 백화점 뿐만 아니라 주요 유통업체들도 제품 판매 계약을 체결하자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에너지 사용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ㆍ친인간 상품의 개발이 최종 목표다"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이 활발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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