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건강기능식품도 유행을 탄다?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형성된 것은 불과 20년 정도로 짧지만 그 동안 수많은 제품이 출시됐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은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인기와 몰락을 거듭하기도 했다. 그 동안 어떠한 건강기능식품이 우리 곁에 남아 있는지 혹은 기억 속에 사라졌는지 살펴보자.
◆1세대(60~70년대) 영양제의 효시 - 원기소
지금은 많이 잊혀졌지만 40∼50대는 물론 30대 성인이면 누구나 한번쯤 원기소를 한번쯤 먹어 본 기억이 있을 정도로 그 당시 대표적인 영양제다. 특히 쌀 한말이 2800원였던 1970년대 후반 원기소 한 통이 1100원으로 고가의 제품이었지만 비타민과 영양소를 보충해줄 건강식품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원기소도 80년대 들어서면서 각종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되자 찾는 이가 크게 줄었다. 결국 1980년대 중반 제조사인 서울약품이 부도가 나면서 생산이 중단됐다. 지금은 많이 잊혀졌지만 40∼50대는 물론 30대 후반에게 원기소는 추억의 건강기능식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2세대(80~90년대) 건강기능식품의 전성기 - 스쿠알렌, 키토산, 알로에
1980년대 중반 경제사정이 점차 좋아지면서 평소 건강을 챙기려는 의식이 생겨나면서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스쿠알렌, 키토산, 알로에 등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면서 그 당시 최고의 건강기능식품으로 명성을 날렸다.
1987년 첫 선을 보인 스쿠알렌은 1994년도를 정점으로 연간 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1990년대 초반까지 건강보조식품 선두자리를 지켰다. 심해에서 사는 상어의 간에서 추출한 스쿠알렌은 산소 보급 능력이 뛰어나 혈액순환에 좋고 피가 맑아진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당시에 선물용으로 굴비나 갈비보다 스쿠알렌이 더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90년대 스쿠알렌의 인기를 잠재운 새로운 물질이 등장했으니 그것이 바로 키토산이다. 키토산은 게 껍질, 새우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성분으로 당뇨 중풍 암 환자의 면역력 강화와 혈액순환, 영양 공급 등 스쿠알렌보다 더 많은 효능을 인정 받았다. 특히 키토산은 2000년까지 단일품목으로 17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는 등 활황세를 보였다.
◆3세대(2000년대~) 기능성 건강기능식품 - 홍삼, 클로렐라, 글루코사민, 비타민 등
2000년에 들어 웰빙 열풍으로 건강기능식품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수많은 종류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단순히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복용하던 과거와는 달리 본인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사례가 늘면서 건강기능식품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했다.
현재 1조원 규모의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홍삼은 건강기능식품 대표주자다. 특히 홍삼은 4∼6년근 수삼을 증기로 쪄서 건조한 제품으로 건강기능식품뿐 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으로의 활용이 가능해 한국인의 대표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클로렐라도 2000년에 들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건강식품시장이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클로렐라는 5대 영양소, 식이섬유,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해 중금속 배출,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2005년에는 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한편 국내 클로렐라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상웰라이프는 차세대 제품인 '닥터클로렐라 시리즈'를 선보이며 클로렐라의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글루코사민과 감마리놀렌산은 각각 관절염 예방과 혈액순환, 여성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나타나 2006년에는 5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비타민 역시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각종 질병에 예방효과가 알려지면서 기존의 약품 이미지에서 벗어나 기능성 식품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광승 대상웰라이프 본부장은 "건강기능식품은 패션과 더불어 유행에 민감한 제품 중 하나로 그 동안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며 "앞으로도 신소재 개발이나 개별인정을 통해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이 계속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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