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JP모건 체이스가 투자은행(IB) 부문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면서 월가의 1위 IB 골드만삭스를 위협하고 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JP모건의 IB부문은 지난해 1분기 87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16억1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역시 기대해볼만 하다는 반응이다.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로 유명한 JP모건은 본래 소매금융 부문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했다. 금융위기를 무사히 넘긴 JP모건은 지난해 초 쓰러져 가는 투자 은행 베어 스턴스를 인수, 이익을 내는데 성공하며 IB부문에서도 두각을 내타내고 있다.
로치데일 증권의 딕 보브 은행 애널리스트는 “JP모건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며 골드만삭스를 꺾을 수도 있다”며 JP모건의 미래를 밝게 봤다.
일단 자산 규모 상으로 JP모건은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JP모건의 자산은 2조1000억 달러로 골드만삭스의 9250억 달러와 1조1000억 달러의 모건스탠리를 크게 앞지른다.
특히, 금융권이 이달 초 백악관으로부터 받은 부실자산구제금융(TARP)을 갚고 나서부터는 JP모건의 재정상태가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샌더스 모리스 헤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구제금융 상환 이후 자본비용(cost of capital) 축소가 실적 향상의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보브 애널리스트는 “규모가 큰 P모건은 고객들에게 대출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며 “이것은 다른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이 거대한 자본과 고객 리스트 등을 동원해 더 많은 계약을 체결해 낼 수 있다는 의미다.
JP모건은 전통적으로 채권이나 주식 인수에 있어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문과 자가매매 부문에서는 취약하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1분기 JP모건의 거래 매출은 25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10억 달러 손실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JP모건 측은 거래 매출은 들쑥날쑥할 수 있다며 2분기 실적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스튜어트 플레서 애널리스트는 “거래 매출이 1분기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은행보다는 헤지펀드에 가깝게 운영됐다고 질타를 받은 골드만삭스는 신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자가 투자에 제한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은행지주회사로 변신하면서 과거 IB시절처럼 쉽게 레버리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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