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가 금융규제 시스템 개혁의 일환으로 내놓은 장외파생상품(OTC) 청산소 도입이 헤지펀드 업계에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용파생상품과 금리스와프 등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표준화하면 헤지펀드와 상품 트레이더 사이에 관련 상품의 범용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일부 투자가들은 유동성과 가격 투명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표준화된 상품을 선호하기 때문.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운용하는 리버티펀드그룹의 크레이그 커들 대표는 "장외파생상품의 거래 표준화는 헤지펀드 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미 상당수의 헤지펀드가 장외파생상품을 거래하고 있지만 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장내 상품만을 주로 거래하는 헤지펀드까지 파생상품 거래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외파생상품이 제도권 시장에 편입될 경우 시스템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자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NYSE유로넥스트를 포함한 증권거래소는 앞다퉈 청산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웰튼 인베스트먼트의 저스틴 듀 이사는 "신용 파생상품의 유동성 부족과 가격 투명성 결여로 인해 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시장 접근을 꺼렸으나 표준화를 계기로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동시에 자산운용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졍로 것이라는 기대다.
반면 일부 투자가는 제도 변경에 따라 오히려 시장 규모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가격 투명성이 높아질 경우 고수익을 올릴 기회가 제한될 수 있고, 이 때문에 전반적인 거래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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