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이대로 무너진다고? 'NO'

증권가 '충격 크지 않을 것' 한 목소리..60일선 지지하며 상승세 지속

코스피 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360선까지 내려앉으면서 일각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이 이대로 고꾸라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감을 제기하고 있다. 60일선(1364.50)을 무너뜨리게 되면 지난 3월 중순 이후 약 석달만에 다시 하회하는 것인 만큼 그간의 강한 상승세가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은행(WB)의 경기전망 하향조정, 루비니 교수의 증시 조정론 등의 충격으로 국내증시가 휘청거리고 있지만, 이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주식시장이 크게 휘청거린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상승 모멘텀이 없었다는 것. 상승 모멘텀이 없어 횡보장세를 지속하고 있던 상황에서 가장 큰 기대감과 우려감이 교차되던 '경기'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지수가 힘없이 무너져내린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상품가격의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증시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놨고, WB는 전날 올해 세계 경제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2.9%로 크게 하향조정하자 이것이 미국증시의 급락으로 연결,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WB의 이같은 발표가 나온 것은 전날 장 마감 이전이었는데 전날 장에서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다가 미국 증시가 급락을 하자 이에 대해 뒤늦게 반응하고 있는 양상이다. 결국 미 증시의 급락 충격이 국내증시의 약세를 불러온 것이며, 이 충격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수급주체들은 눈치보기를 지속하고 있을 뿐 매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경제 예측기관이 언제나 한발 늦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루비니 교수 역시 대표적인 비관론자인데다 이미 인지하고 있던 악재를 다시 한번 언급한 것에 지나지 않는 만큼 그리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루비니 교수가 지적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은 이미 투자자들 역시 인지하고 있던 부분인데다 현 상황과는 동떨어진 먼 얘기라는 점에서 그리 오랜 충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같은 점들을 고려할 때 FOMC 역시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상황을 이어가고 경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수급이 현재 좋지 않지만 아직 기관의 윈도드레싱 효과 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급적으로도 기대할 부분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비중인 29%로 200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불과한 만큼 추가적인 매수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프로그램 매도로 순매수 차익잔고가 2007년 초반까지 하락한 상황인만큼 프로그램 순매수세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선이라고 불리는 60일선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수급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보는 만큼 60일선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다는 것. 결국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60일선을 지지대로 삼아 바닥을 높여가는 상승추세가 전개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최근 금리상승으로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6월 들어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 압력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19일에는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며 "펀더멘터 개선 징후와 더불어 레벨 측면에서 낮은 수준 유지로 주식시장의 유동성 보강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3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2.59포인트(-2.33%) 내린 1367.12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20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00억원, 990억원의 매도세를 기록중이며 프로그램 매물은 2400억원 가량이 출회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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