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세계은행發 충격.. 다우 200P급락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세계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추가 하향 조정 소식 등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3월 이후 지속된 랠리가 고비를 맞았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200.72포인트(-2.35%) 하락한 8339.0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61.28포인트(-3.35%) 내린 1766.1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8.19포인트(-3.06%) 급락해 893.04에 거래되며 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세계은행발 충격에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국채 가격 및 달러화 가치는 오른 반면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관련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 세계은행, 글로벌 경제전망 추가 하향 = 이날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의 실질 성장률을 지난 3월 전망치인 -1.7%에서 -2.9%로 추가 하향, 세계 경기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로 강한 매도세를 유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침체가 심화됐다"면서 올해 선진국 경제는 -4.2%,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률은 -1.6%로 하락하고 세계 교역량도 9.7%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세계은행은 "개도국의 실업이 증가 추세에 있으며 빈곤도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는 한편 그러나 동아시아의 경우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등에 힘입어 5%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세계은행은, 미국은 당초 -2.4%에서 -3%로, 일본은 -5.3%에서 -6.8%로, 유로존은 -2.7%에서 -4.5%로 각각 대폭 하향 수정했다. ◆ 루비니 "주식시장 상당한 조정" = 이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주식시장이 앞으로 상당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증시는 한층 더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루비니 교수는 미 경제전문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 및 장기 금리의 상승, 대규모 재정 적자 등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국제 유가에 대해선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루비니 교수는 향후 몇 개월 안에 미국의 실업률이 11%에 육박할 것이며 유럽지역의 실업률도 10%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내년 말까지 미국 경제가 'W'자 형태의 더블딥 리스크가 강하다고 우려했다. ◆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 원자재가 약세 = 세계은행의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으로 원자재 수요회복에 대한 부진 우려가 확산된데다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맥없이 주저앉았다. 19개 원자재 종목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에서 프리포트 맥모란 코퍼앤골드, 알코아, BP, 엑손모빌 등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지난주말 종가보다 2.62달러(3.8%) 급락한 배럴당 66.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66달러 대로 내려선 것은 3주 만에 처음. 7월 선물은 이날로 거래를 종료하고 23일부터는 8월물 거래로 넘어가게 된다. ◆ 공포지수 고개.. 랠리 끝? = 한편 증시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보여주는 VIX(Volatility Index) 변동성지수는 11% 올라 9주만의 최고치로 오르며 변동성이 큰 불안 장세를 보여주는 30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VIX가 30을 돌파하면 이는 증시 하락을 동반할 정도로 변동성이 증대된 것으로 판단한다. 옵션 트레이더들은 최근 VIX 상승에 배팅해 왔는데 이는 뉴욕 증시가 지난 3월부터 지속해 온 랠리를 끝낼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토미 프랭크스와 조셉 프루어 등 2명의 이사회 멤버가 사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폭락세를 나타냈고, 미국 2위 드러그 스토어 체인인 월그린은 전문가들이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최대 자동차 딜러인 카맥스는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하면서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와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상하면서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 0.9% 오른 132.96엔, 달러화에 대해선 0.4% 오른 95.91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0.6% 올라 1.3858달러에 거래됐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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