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통업체 테스코가 유럽 연기금과 투자자들을 상대로 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CMBS)을 발행, 7억200만 달러를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민간 투자자들에게 이루어진 첫 CMBS 매각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구조화 금융시장에 해빙기가 도래한 '신호'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특히 금융 규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의 금융 당국은 구조화 금융시장의 건전성을 따지기 위해 이번 채권 발행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금융개혁안 초안을 공개하고 무분별한 증권화와 이로 인한 금융 버블 확산 가능성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기 이전까지 글로벌 증권화 상품 규모가 8조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금융권 내
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구조화 금융상품이 금융위기의 원흉으로 지목되면서 그 관심도 급격히 식어갔다.
이 때문에 테스코의 CMBS 발행은 구조화 금융시장의 부흥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설명이다. 채권발행을 주관한 골드만삭스는 20년 채권의 금리를 3.30%(330bp)로 버블시절보다 높게 책정했다.
다만 버블시절의 관련 상품보다는 단순하게 설계됐다. 테스코 소유의 부동산들을 담보로 빌려준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A등급을 받은 1개의 트랜치만으로 이루어 진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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