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통신 라이벌, 이번에는 '자동차 전쟁'

'KT-현대 대 SKT-르노삼성' 지능형 자동차 개발 경쟁

통신 라이벌 SK텔레콤과 KT가 '지능형 자동차' 부문에서 격돌했다. 휴대폰으로 시동을 걸고 이상 유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지능형 자동차' 개발을 위해 KT는 현대차와 연합한 반면 SK텔레콤은 르노삼성과 손잡아 'KT-현대'와 ' SKT-르노삼성'간 경쟁구도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대표 정만원)과 KT(대표 이석채)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7일 개막된 '월드IT쇼 2009' 전시회에서 '지능형 자동차' 경쟁의 서막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KT는 휴대폰 기반의 차량 원격 진단ㆍ제어 서비스인 '쇼(SHOW) 현대차 모바일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르노삼성과 협력해 휴대폰으로 엔진,브레이크 등 핵심 구동장치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시동까지 걸 수 있는 모바일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KT-현대차와 SKT-르노삼성간 경쟁은 자동차와 ICT(정보통신기술) 결합이라는 점은 닮았지만 각론에서는 차이가 있다. 먼저, KT의 기술은 블루투스 기반에 하드웨어 유닛을 탑재해 자동차를 원격 제어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차량 운전석 밑에 위치한 OBD(On-Board Diagonsis) 단자에 진단ㆍ제어 솔루션 '모칩'(mochip)을 장착하고, 휴대폰을 통해 '쇼(SHOW) 현대차 모바일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휴대폰과 차량간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서비스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반면 SK텔레콤의 기술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자동차를 원격 제어한다. SK텔레콤이 개발중인 '모바일 텔레매틱스(MIV)'는 길안내 ㆍ 위치정보는 물론 휴대폰으로 자동차 원격 진단 ㆍ 제어와 함께 각종 모바일 연동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SK텔레콤측은 "모바일 텔레매틱스는 소프트웨어 기반이므로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는 반면 KT측은 "하드웨어 방식의 유닛 기반이어서 자동차에 적용하기 쉽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상용화에서는 KT가 한발 앞섰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모바일 텔레매틱스 기술을 공개하고도 내년쯤에나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면 KT는 이번 전시회에서 '쇼 모바일 서비스'를 탑재한 현대차의 제네시스를 출시한 데 이어 에쿠스, 쏘나타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상용화에 뒤진 SK텔레콤은 '확장성'으로 맞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드웨어 기반의 KT 기술은 서비스 확장이 어렵고 제한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SKT 기술이 보다 진일보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자동차산업이 연계된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2010년 154억달러(약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현대차와 SKT-르노삼성간 협력은 텔레매틱스라는 신성장 산업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이라며 "KT는 상용화가 빠른 반면, SK텔레콤은 확장성이 좋다는 점에서 양사간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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